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Science] 면역력 높이고 염증 다스리고…항바이러스제·항염증제 등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혈장치료제 외에도 항바이러스제, 항체치료제, 항염증제 등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라이프사이클'을 끊는 원리를 활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사람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사람 RNA인 것처럼 위장해 면역체계를 헷갈리게 만들어 면역세포 공격을 피하고 세포에 침투하게 된다.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단백질을 합성하며 증식해 세포를 감염시킨다. 이때 인체가 면역 반응을 보이면서 여러 질병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항바이러스제는 이처럼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세포 내 증식과정을 통해 세포를 감염시키는 라이프사이클 주기를 중간단계에서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 첫 코로나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에 효능을 보여 코로나19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이처럼 기존에 다른 질병 치료에 쓰이고 있거나 다른 용도로 개발 중이던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해 새로운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한다.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인체 면역을 키워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항체치료제도 있다. 항체치료제는 몸에서 자연스럽게 생겨야 할 항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주사,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원리다. 건강한 사람도 항체 주사를 맞으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치료제가 아닌 백신으로 응용될 가능성도 있다. 셀트리온이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CT-P59'가 항체치료제인데 지난 26일 국내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기업 아스트라제네카도 최근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진 않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과잉 면역 반응을 낮춰주는 항염증 치료제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 대부분은 바이러스 자체보단 폐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폐 염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의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가 침입한 세포를 죽일 때 일정량의 정상 세포도 함께 제거하는데, 과잉 반응으로 정상 세포가 너무 많이 죽으면 환자 증상이 되레 악화된다. 항염증제는 이처럼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를 내는 치료제다.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보인 항염증 스테로이드 약물 '덱사메타손'이 대표적인 항염증 치료제 중 하나다.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