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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 활성탄지에서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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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자료=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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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달 초 발생한 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 사고에 관한 최종 조사 결과 정수장의 활성탄에서 생성된 것이란 결론이 나왔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광역시는 28일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이 공촌·부평정수장의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 사고 관련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 10일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인천시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고는 공촌·부평정수장의 입상활성탄 흡착지에서 유출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창문이 열려있거나 환기 시설이 중단됐을 때 사람이 출입하면 깔따구 성충의 유입될 수 있고, 활성탄 지는 유충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확인했었다.


    추가 조사에선 활성탄 지에서 유출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활성탄 지에 서식한 깔따구 유충이 배수지 등의 공급계통으로 유출됐을 때 체내와 표피에 있는 활성탄 미세입자가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비록 인천에서 사고가 났지만, 향후 시설 운영이 비슷한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비슷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단기·중장기 종합대책을 제안했다.


    몇 개월 안에 개선할 수 있는 단기 대책으로는 정수장에 이중 출입문과 방충 시설을 설치해 깔따구 성충 등 야생생물 유입을 원천 차단할 것을 권고했다.


    또 개방형 활성탄 지로 운영 중인 정수장의 경우 활성탄 지 상부에 개폐식 덮개 시설을 설치하되, 긴급 조치로 방충망을 틈새 없게 고정하자고 제언했다.


    유충 유출 방지를 위한 활성탄 지 운영개선 사항으로는 깔따구 번식이 왕성한 4~9월에 활성탄 지 역세척 주기를 잠정적으로 7일 안에 시행하고 역세척 속도를 높여 운전하자고 제시했다.


    그런데도 활성탄 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면 수돗물 공급계통과 시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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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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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단은 인천시에 시설 개선과 인력 충원을 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인천시가 지난 2018년 이전 비용 절감 위주로 수도 사업을 운영했고, 급수인구 당 상수도 사업 인력을 다른 특·광역시보다 다소 적게 뒀다는 사실을 조사단은 확인했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환경부에 유충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상수도 설계기준', '상수도 시설 유지관리 매뉴얼'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고도정수시설 유지관리 매뉴얼 등을 작성·배포하고 정기적으로 개정하라고 제언했다.


    최종 조사 결과 보고서를 환경부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조사단은 밝혔다. 환경부는 이를 검토해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조사단의 공식 활동은 이번 최종 결과 발표로 종료되지만, 단기·중장기 과제의 대책 수립 및 정책제안 등 후속 조치는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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