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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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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유세’ 돌입한 트럼프, 대면 꺼리는 바이든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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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도 전대 후 뉴햄프셔 등 찾아 광폭행보

허리케인 수해·시위지 잇단 방문… 트럼프 “바이든, 지하실서 나오라”

CNN “트럼프 후보 수락 연설, 바이든보다 시청자 200만 적어”

‘멜라니아의 절친’ 울코프 회고록…“트럼프, 취임 때 ‘北 열병식’ 원해”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로라'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주를 방문, 오렌지 카운티 비상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이후 허리케인 피해지역 등을 찾으며 폭풍 유세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과 부통령을 수행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거나 업무에서 배제된 경호원이 두 달 새 10여명에 달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 다음날 뉴햄프셔주 유세에 나선 데 이어 이날 허리케인 로라가 강타한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를 찾아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한 건의 불만 제기도 없었다”며 지역 당국의 대응을 칭찬했다. 이어 텍사스주에서 큰 피해를 본 오렌지 카운티를 찾았다.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격을 받은 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위스콘신주 커노샤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주방위군 투입으로 사태가 많이 안정됐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커노샤를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보안관들의 지지 선언을 받기 위해 플로리다주 탬파를 방문했을 때 지상에서 대통령을 기다리던 비밀경호국(SS) 요원 등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확진자와 접촉해 교체됐다. 또 이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는 동안 경비 요원 2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수해 지역은 물론 시위 지역 등을 잇달아 찾는 것은 대외 활동을 꺼려온 바이든 전 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트윗을 통해 “바이든은 여론조사에서 급속히 떨어지니까 (자택) 지하실에서 나와 10일 내에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데 동의했다”며 “오늘 그곳에서 나오라”고 촉구했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윗에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기기보다는 골프에서 이기는 데 더 관심이 많은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유독 폭력시위를 부각하고 있다. 전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인근 공항 격납고에서 한 유세에서도 “대선후보 수락연설 참석자들이 귀가하던 중 다수의 시위대를 만났다”면서 “그들은 친절한 시위대가 아니었다. 폭력배였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승부를 가르는 경합주, 특히 안전을 중시하는 대도시 주변 교외 유권자의 표심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군 최고위 장성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하원 군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답변에서 “미군의 무(無)정치 원칙을 깊이 신봉한다”면서 오는 11월 대선 결과를 두고 분쟁이 일어도 군은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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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백악관 인근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광장'에서 경찰이 반(反)트럼프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위해 연설한 흑인 마약사범 앨리스 마리 존슨을 이날 사면하고 시민권을 복권해줬다. 또 은행강도 혐의로 복역한 뒤 수감자를 돕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흑인 남성 존 폰더를 전당대회 도중에 사면하는 등 흑인 표심 잡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생방송으로 지켜본 시청자는 2160만명으로, 지난주 바이든 전 부통령 연설 때보다 200만명가량 적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과거 ‘절친’이자 2017년 취임식을 기획한 스테퍼니 원스턴 울코프의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의 초판을 입수,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취임식 때 ‘북한식 열병식’을 원했다”고 전했다. 울코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나는 탱크와 헬리콥터를 원한다. (퍼레이드를) 북한처럼 보이게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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