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종빈 이대목동병원 치주과 교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했다. 강한 전파력을 지닌 코로나19는 노년층에게 더욱 위협적이다. 확진 사례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오고 있지만, 국내 사망자의 상당수는 50대 이상이다. 방역 당국 역시 중증·사망 사례는 주로 고령,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 기저질환자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노년층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치과 의료 환경에선 노년층에게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보고에 따르면 치과 내 일반적인 감염 빈도는 낮다. 이는 대부분 치과의료 종사자의 적절한 감염 관리 지침 수행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예방 조치를 적절히 취하면 안전한 치과의료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치과 내원 기피와 치료 연기는 근거가 부족하고, 오히려 구강 건강의 위해만 가중한다.
노년기에 이르면 신체 기능이 저하돼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노인성 질환은 물론 구강 질환 또한 노년기 다빈도 질환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외래환자 중 ‘치은염 및 치주 질환’ 환자가 약 259만 명으로 전체 질병 중 2위, ‘치아 및 지지 구조의 기타 장애’ 환자가 약 105만 명으로 10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은 상실된 치아를 제때 대체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튼튼한 치아와 저작 능력은 영양 섭취와 소화 기능의 기본이다. 치아 상실 시 대체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연치아 같은 심미성과 기능적인 우수함 덕분에 많은 사람이 임플란트 치료를 선택하고 있다.
노인 환자의 부작용 없는 성공적인 임플란트 치료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수다. 흡연 여부는 물론이고 고혈압·당뇨 등 전신 질환 여부, 복용 약 등 모든 요소가 치료 성공 여부에 영향을 끼친다.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임플란트는 한 번 식립하면 오랜 기간 사용해야 하므로 임상 데이터를 통해 높은 성공률과 장기 안정성이 입증됐는지, 사후 관리가 보장된 임플란트 브랜드인지 사전에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임플란트의 장기 안정성은 식립한 임플란트가 치조골과 잘 융합해 임상적 효능이 오래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수많은 임상을 통해 입증된 식립 후 10년 이상의 장기 안정성, 식립 후 임플란트 주위염 발병률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노년층은 다양한 질병에 취약한 만큼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임플란트는 노년층의 안정적인 영양 섭취를 도와 면역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요할 때 잘 심은 임플란트가 지금과 같은 시기에 면역력과 체력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종빈 이대목동병원 치주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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