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전립샘비대증 앓고 있어요”…감기약 처방 받을 때 꼭 밝히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립샘 질환 바로 알기

전립샘은 중노년 남성 건강의 바로미터다. 골다공증이 여성 갱년기의 대표 질환이라면 전립샘 질환은 갱년기 남성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해마다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샘암의 경우, 2010년엔 환자 수가 3만5688명에 그쳤으나 2019년

9만5996명으로 9년 새 2.7배 늘었다. 하지만 전립샘 질환과 증상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전립샘의 달(9월)을 맞아 전립샘 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도움말=대한전립선학회, 박재영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중앙일보

◆전립샘 건강 십계명 1. 소변을 지나치게 참지 않는다. 2. 더운물에 좌욕을 자주 한다. 3. 과도한 음주·피로를 피한다. 4. 성생활은 건전하고 적절하게 한다. 5. 배뇨장애를 악화하는 약물 복용에 주의한다. 6. 일주일에 5번, 하루 30분 이상 운동한다. 7. 과일·채소·곡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8. 섭취하는 지방과 칼로리를 제한한다. 9. 50세부터(가족력 있으면 40세) 매년 전립샘 검사를 받는다. 10. 배뇨장애나 혈뇨가 생기면 의사와 상담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장실 자주 가면 전립샘에 이상? △



잠을 자다 소변이 마려워서 자주 깨는(야간빈뇨) 사람이 있는데, 전립샘이 안 좋다는 신호일 수 있다. 야간빈뇨는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염 환자가 겪는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속단할 순 없다. 방광염 등 방광 계통 질환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변이 마려워도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이 가늘어진 것은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암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커진 전립샘이나 암이 요로를 막으면 이런 증상이 생긴다. 병원에서 정확히 원인 질환을 진단받는 것이 필요하다.



소변 오래 참으면 전립샘 질환 발생? ○



오랜 시간 소변을 참으며 앉아서 근무하는 직업군의 경우 만성 전립샘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스·택시 기사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이 해당 지역의 버스·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전립샘 검진을 했더니 이들의 65% 정도가 전립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감기약 먹으면 전립샘비대증 악화? ○



감기약 성분 중 특정 성분이 소변을 보기 어렵게 하는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방광의 수축력을 저하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악화시킨다.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에페드린 계열의 슈도에페드린은 대표적인 콧물 감기약인데, 코에 분포한 혈관만 수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방광의 경부와 요로를 닫히게 만들어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급성 요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전립샘비대증 환자의 경우 감기약 처방 시 전립샘비대증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전립샘암은 진행 속도 느린 착한 암? X



전립샘암은 위암·폐암·대장암에 이어 한국 남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고 심각성도 덜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국내 전립샘암 환자 중 중등도 이상의 악성도 비율은 75.7%로 미국(44%)·일본(56%)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유독 독한 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병기라도 국내 환자의 경과가 안 좋은 건지, 조기 검진을 하지 않아 나중에 발견돼 악성도 비율이 높은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혈액검사로 전립샘암 진단 가능? ○



전립샘 특이항원(PSA) 검사로 가능하다. 다만 PSA검사는 전립샘암 확진을 위한 검사가 아닌 선별검사(screening)다. 말 그대로 전립샘암이 의심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검사다. 확진은 조직검사를 해야 가능하다. PSA검사는 국가 암 검진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일반검진에는 대부분 포함돼 있다.



PSA검사 수치 높으면 전립샘암? X



PSA검사상 수치가 3 혹은 4 이상인 경우 임상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직검사를 권한다. PSA 수치가 높으면 전립샘암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 수치를 올리는 다른 상황도 있다.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염, 요로 감염에 걸려도 높게 나올 수 있다. 이 검사는 50세 이상인 남성의 경우 1년에 한 번, 전립샘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40세부터 1년에 한 번 받는 것이 권고된다.



전립샘비대증 있으면 암 위험 높다? X



그렇지 않다. 두 질환 모두 심해지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PSA검사상 수치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검사 수치가 모두 높게 나타나 서로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둘은 발병 원인이 서로 다른 질환으로 관련이 전혀 없다.



문란한 성관계가 전립샘 질환 유발? △



전립샘암 발생과 성관계는 연관이 없다. 오히려 주기적인 성관계가 전립샘 건강에 좋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문란한 성생활은 전립샘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요도의 세균이 전립샘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립샘염이 생기면 고열·오한, 배뇨 시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전립샘비대증 수술 후 성 기능 저하? ○



전립샘비대증 수술은 소변이 잘 나오도록 전립샘 요도를 넓히는 수술이다. 수술을 받으면 넓어진 전립샘 요도를 통해 정액이 뒤로 역행해 외부로 배출되지 않기도 하는데, 이를 ‘역행성 사정’이라고 한다. 역행성 사정을 겪으면 성 기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전립샘암 수술은 전립샘 자체를 완전히 들어 내는 수술이다. 정관도 함께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후 정액이 나오지 않는다. 전립샘 주변 신경 및 혈관 조직이 손상되면 발기부전이 생기기도 한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