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대 후 트럼프-바이든 격차 6%p로 축소
경합주 격차도 2.7%p로 좁혀져
매일 언론 노출 트럼프 vs 피하는 바이든
"바이든, 언론 미노출, 시간끄는 최악 전략"
힐러리 "2016년 언론 회피는 오산"
미국 민주당 내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저녁 백악관 남측 잔디마당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한 후 불꽃놀이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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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내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24~27일) 진행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상황인데도 바이든 후보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아 11월 3일 대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 미 공화당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트럼프 대통령 vs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격차 10%포인트서 6%포인트로 축소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공화당 전대 폐막 다음 날인 28일 진행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간 격차는 6%포인트로 전대 전날인 23일 실시한 조사 때 10%포인트보다 줄었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50%·44%였고, 7%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23일 조사 때는 각각 52%·42%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공화당 전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 상승한 반면 바이든 후보는 2% 하락했다.
공화당 전대는 주요 선거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끌어올려 교외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후보에 대한 열세를 14%포인트에서 8% 포인트로 좁혔고,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우위를 2%포인트에서 8%포인트 확대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커졌다고 더힐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20일 저녁(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마친후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오른쪽)의 손을 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사진=윌밍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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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대선 향방 결정 경합주 바이든 후보 우세 4%포인트서 2.7%로 축소
이와 관련, NBC뉴스는 이날 이번 대선은 가을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민주당·공화당 전대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바이든 후보가 패배할 수 있는 선거라며 한 전문가가 “아직도 어려운 일을 완수할 수 있는(thread the needle) 충분한 공간이 있다”며 “이는 정확히 4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저녁(현지시간) 백악관 남측 잔디마당에서 약 2000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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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언론에 노출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 인터뷰 최대한 회피하는 바이든 후보
바이든 후보는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지난 20일 저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소수의 취재진만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행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저녁 백악관 남측 잔디마당에서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락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즉석 질의응답·인터뷰·브리핑 등으로 거의 매일 언론에 장시간 노출되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8월 한달 동안 CNN·MSNBC 등 4개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데 그쳤다고 더힐은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7월에는 10회 TV 인터뷰를 했는데 MSNBC를 제외한 9개 매체는 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미시간주 등 지역 방송국이었고, 자신에 대한 취재 담당 기자들과의 기자회견도 거의 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저녁(현지시간) 자신의 거주지인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윌밍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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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민주당 전략가 “캠프, 바이든 언론에 노출 않기로 결정...시간 끄는 최악의 전략”
더힐은 “민주당원들이 개인적으로 바이든 팀이 너무 안전한 행보를 보여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를 이룰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바이든 캠프)이 그를 그곳(언론)에 내놓을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그것은 최악의 전략이다. 그들은 공세에 나서고, 밖으로 나가 언론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전략을 시간을 끄는 것이지만 훌륭한 토론을 위해 기도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비판했다.
◇ 힐러리 클린턴 “2016년 대선 기간 언론과의 인터뷰 회피, 오산했다”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지난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회피한 것이 오산이었다고 말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종종 내 방식으로 매체들을 우선시하지 않았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과 잠옷 차림으로도 인터뷰를 해 언제나 언론에 노출됐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내가 오산했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한 측근은 2016년 대선 기간에 쉽게 TV와 라디오 방송에 열중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하지 못한 데 대해 후회를 표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그는 “그녀는 항상 매우 주저했고, 트럼프는 (인터뷰 기회를) 얻은 언론기관을 능숙하게 다뤘다”며 “(이로 인해) 우리는 트럼프가 그녀를 앞지르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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