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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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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차기 총리에 스가 '대세론' 확산…"국회의원 지지 60%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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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파벌 호소다파·제2파벌 아소파 지지 표명…스가, 2일 출마 표명

핵심 변수는 투표 방식…당원 투표 뺀 양원 의원총회 방식 '유력'

아시아경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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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집권 자민당내 국회의원 60%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일본 총리를 결정짓는 당 총재 선거에서 확실히 우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금명간 총재 선출 방식이 결정되면 스가 장관은 출마를 표명하고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일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자민당 내 국회의원 파벌의 지지를 확인한 결과 약 60%가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54명)가 스가 장관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47명)는 이미 지지를 선언했다. 아사히신문은 "주요 파벌 뿐 아니라 무(無) 파벌 등 각종 그룹이 속속 스가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 대세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행중인데다 경제 등 아베 내각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소다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 전 자민당 간사장은 "아베 내각의 계승이라는 의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총재로서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가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아베 총리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한발 뒤로 밀리게 됐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전날 총리 관저를 방문해 아베 총리에게 지지를 요청했으나 "개별적으로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삼가고 있다"는 답변을 받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경우 그동안 취약한 당내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지명도를 이용, 파벌이 없는 국회의원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무당파인 스가 장관이 총재 선거에 뛰어들면서 이들의 지지를 받아내기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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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자민당은 이날 총재 선출 방식과 일정을 발표하는데, 투표 방식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양원 의원총회를 통해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방식은 국회의원 표 394표와 자민당 각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의 141표를 합해 535표로 차기 총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는 국회의원(394표)과 당원(394표)이 모두 참여해 차기 총재를 뽑지만 긴급한 상황일 경우 당원표의 비중을 크게 줄여 약식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다.


양원의총 방식을 도입하면 국회의원 지지가 높은 스가 장관이 유리한 반면, 당원투표 방식을 채택하면 대중 지지율이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유리하다. 지도부는 국회의원이 중심이 되는 약식 투표인 양원의총 방식을 택할 방침이지만 신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원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NHK방송은 "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며 스가 장관은 총재 선출 방식과 일정이 모두 공개된 후인 2일 오후 늦게 공식 출마를 발표한다. 일본 언론은 8일 총재 선거 고시, 14일 투ㆍ개표 실시, 16일 임시국회 소집 및 차기 총리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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