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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 총리에 고노 관방?' 日 벌써부터 차기 내각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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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계승 차원서 재무·외무상 등 유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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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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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관방장관이 급부상하면서 벌써부터 '스가 내각' 진용에 대한 예측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고단샤(講談社)가 운영하는 온라인매체 겐다이(現代)비즈니스는 1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 등을 인용,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임을 표명하기 전부터 차기 총리 후보의 필두는 스가 장관이었다"면서 "실무자형인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새로운 국가상을 제시하기보다는 아베 정권의 노선을 계승하면서 관련 정책들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스가 장관이 내달 14일쯤 치러질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당선되면 자동적으로 '포스트 아베', 즉 아베의 후임 총리가 된다.

이와 관련 겐다이는 '스가 내각' 또한 정권의 연속성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현직 각료를 유임하거나 과거 국정 참여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다시 중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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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리 아키라 일본 자민당 세제조사회장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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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는 아소 유임 또는 아마리 중용…외무상은 유임 무게"

겐다이에 따르면 스가 내각 출범시 주요 각료 중 부총리를 겸하는 재무상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현 부총리를 유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다만 겐다이는 아소 부총리가 올해 79세 고령이란 점을 들어 "아베 정권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이 발탁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마리 회장은 2012~16년 경제재생 담당상으로 일하면서 아베 총리, 아소 부총리, 스가 장관과 함께 '3AS'로 불렸던 아베 정권 핵심 인사다.

겐다이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현 외무상 역시 새 내각에서 유임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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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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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다이는 "스가 장관이 각 부처 관료들에 대한 장악력은 크지만 외교는 아마추어"라면서 Δ모테기 외무상에게 11월 대통령선거 이후 대미 외교의 재량권을 주고, Δ대중 외교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의 인맥을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집권 자민당 내 '2인자'이자 대표적인 친중 성향 인사로서 그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 추진에도 관여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겐다이의 예측대로 모테기 외무상이 새 내각에서 유임된다면 한국 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들의 배상 문제와 일본발 수출규제 강화조치 등으로 경색된 한일관계도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나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담당상을 겸하고 있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 담당상 역시 새 내각에서도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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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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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장관은 고노 가능성…기시다도 어떤 식으로든 입각할 듯"

겐다이는 스가 내각 구성에서 적임자를 '가장 찾기 어려운' 자리로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 비서실장 역할을 담당하는 관방장관을 지목했다. 스가 장관 본인이 2012년 말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8년 가까이 관방장관으로 일해 온 만큼 누가 이 직책을 맡더라도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도 일전에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관방장관을 맡을 사람은 스가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겐다이는 스가 내각의 그나마 유력한 관방장관 후보로 고노 다로(河野太郞) 현 방위상을 꼽았다. "1년 정도의 단기 정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가 내각에서 고노 방위상이 관방장관을 맡으면 그의 정치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가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각각 70대와 50대로 나이차는 있지만 지역구가 모두 가나가와(神奈川)현이어서 평소에도 가깝게 지내왔다고 한다. 고노 방위상도 그동안 '포스트 아베' 후보군 가운데 1명으로 거명돼왔으며,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소통에 힘써 젊은층에게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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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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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노 방위상은 이번 경선에서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당내 '2대 파벌' 아소(麻生)파(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파벌) 소속이어서 결과적으로 차차기 총재를 노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겐다이는 "고노 방위상이 관방장관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으면 유임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스가 장관의 자민당 총재 경선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정무조사회장) 역시 "어떤 식으로든 입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장관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 스가 장관은 지금까지 자민당내 7대 파벌 중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간사장의 파벌)와 아소파, 그리고 니카이 간사장의 니카이파로부터 지지를 약속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경선은 투·개표 형식만 갖췄을 뿐 사실상 스가 장관을 당 총재로 '추대'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건강상 이유(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사임 의사를 표명한 아베 총리는 호소다파 소속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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