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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의원 투표만으로 진행...스가 '유리'·이시바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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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자민당이 1일 총무회를 열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총재 선거를 당원 투표 없이 국회의원 투표만으로 진행하는 '약식 선거'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약식 선거 결정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부담을 줄이고 조속히 체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긴급을 요하기 때문에 양원 총회에서 선거를 치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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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차기 총리의 유력한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2020.09.01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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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규정에는 통상적인 총재 선거의 경우 중·참 양원 국회의원과 당원에게 동수의 투표권을 부여해 선거를 치르도록 돼 있다. 현재 의석수 기준으로 국회의원에게 394표(중의원 283표·참의원 111표), 당원에게도 394표가 주어진다.

단, 긴급을 요할 경우 예외 규정에 따라 중·참 국회의원과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 연합회 대표만이 참여하는 약식 선거로 새 총재를 선출할 수 있다. 이 경우 국회의원에게 394표, 연합회에는 각 3표씩 총 141표가 할당된다.

이번 선거는 당원 투표 없이 국회의원 투표만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국회의원 394표와 연합회 141표를 합한 535표에 의해 차기 총재가 가려지게 된다.

선거 방식이 결정되면서 현재 출마를 표명한 후보자들 중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게는 유리하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전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파(소속 의원 98명)와 2위 아소(麻生)파(54명)는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4위 파벌 니카이파(47명)도 앞서 스가 장관 지지를 밝혔다.

1위, 2위, 4위 파벌에 더해 파벌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당 내에서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합하면 이미 스가 지지 세력은 자민당 전체 국회의원 394명(중의원 283명+참의원 111명)의 60%에 달한다.

반면, 높은 대중적 인기에 비해 당 내 지지 기반이 약한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는 불리한 선거 방식이 됐다. 일부에서는 당원 투표 없이 국회의원 투표만으로 치러질 경우 이시바 전 간사장이 출마를 포기할 것이란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자민당은 선거 일정에 대해서는 8일 고시→14일 투개표 방안을 두고 최종 조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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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일본 자민당 간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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