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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 국회의원 표 45% 확보…日 차기총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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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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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 총재가 14일 자민당 양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자민당은 1일 총무회를 열고 후임 총재 선출 방식과 일정을 확정했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이란 점을 고려해 전당대회를 여는 일반적 방식이 아닌 양원총회를 통한 약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양원총회(참의원, 중의원)를 통한 선출은 국회의원(394표)과 지역 대표(47개 광역지자체별 3표, 총 141표)가 참여한다. 전체 535표의 절반을 넘는 268표 이상을 얻으면 총재가 된다.

14일 자민당 총재가 결정되면 16일 임시국회에서 지명선거를 통해 차기 총리가 확정된다.

지역 대표들이 국회의원과 동수의 표(총 788표)를 갖는 전당대회 방식과 달리 양원총회는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약식 선출에 대한 반발도 거셌다. 선출 방식 결정을 위해 열린 총무회가 예상보다 길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을 비롯해 자민당 내부 젊은 의원들은 약식 선출은 '밀실 정치'란 인상을 피하기 힘들다며 공개된 방식으로 당원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145명의 의원이 서명해 제출하기도 했으나 결정을 바꾸진 못했다. 스즈키 순이치 자민당 총무회장은 "통상적인 전당대회 방식으로 진행되면 선출까지 2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이상적인 것은 전당대회지만 현 상황을 고려해 양원총회 선출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유력 후보 중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핵심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보니 선거가 시작도 되기 전에 벌써 대세론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1일 일제히 스가 관방장관이 총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벌에 속하지 않은 스가 관방장관은 자신을 지지하는 무파벌 의원들의 모임인 스가그룹(약 30명) 외에도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각각 2위와 4위 파벌인 아소파(54명)와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탈 표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이미 전체 표의 44.8%를 확보한 셈이다. 후지TV는 다케시다파도 1일 스가 관방장관 지지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대세론이 굳어질수록 현재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은 다케시다파(54명)에서도 스가 관방장관 지지에 나설 공산이 크다. 다케시다파는 직전 총재 선거(2016년) 당시엔 지지 후보가 나뉜 채로 투표에 나섰다. 다만 이번 선거에선 "그룹으로 하나의 바위처럼 총재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파벌 차원에서 이길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면 향후 내각 구성 등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2012년 총재 선거 이후 줄곧 아베 총리와 각을 세운 이시바파의 경우 지난 7년8개월간의 아베 내각에서 각료로 일한 사람이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1명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여론의 지지를 얻은 후보들이 역전에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이번 선거에선 흐름을 바꿀 만한 다크호스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각종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 제고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5일로 예정돼 있던 첫 저서 출판도 11일로 당겼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를 비롯해 핵심 파벌의 지지를 기대했으나 해당 파벌은 모두 스가 관방장관 지지로 돌아선 상황이다. 현재 기시다 정조회장은 자신의 파벌인 기시다파(47명)만을 확보했다. 다만 기시다파 내부에서도 개인적인 인연을 이유로 스가 관방장관 지지로 돌아선 의원이 있어 '집토끼'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정조회장은 자신의 파벌 결속력을 유지하기 위해 총재 선거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도 이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출사표를 던지며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총재 선거가 양원총회 방식으로 결정되면서 지방에서 바람을 일으켜 대세론을 만들어보겠다던 이시바파의 구상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전날까지 일각에서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현재 19명인 자신의 파벌 지지만을 확보한 상태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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