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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자영업자 "광화문 그 후, 하루 100명 손님이 3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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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매출 7,80% 떨어져

하루 100명이던 손님이 3명으로

1차 재난지원금 때 참 좋았는데

임차인-임대인 서로 도왔으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21년차 자영업자)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 바로 그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죠.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는 앉아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식당은 밤 9시 이후에는 앉아서 먹을 수 없고요. 학교뿐 아니라 학원도 크건 작건 상관없이 오프라인 수업 금지입니다.

꼭 이렇게 금지된 분야가 아니더라도 지금 거리 자체가 한산하다 보니까 가게에도 발길이 끊겼는데 가장 힘겨운 분들은 누가 뭐래도 자영업자입니다. 어제 저희가 이 시간에 받았었죠. 그런데 정말 절절한 사연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문자를 보내주신 분들 가운데 9***님이세요. “저는 21년째 한 곳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매출이 80% 이상 떨어지고 정말로 힘들어요. 그런데 매장 임대인은 아주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월세를 한 푼도 깎아주지 않으시네요. 장사 21년 하면서 이렇게 힘든 상황은 처음입니다” 라고 보내주셨어요. 연결합니다. 사장님, 나와 계세요?

◆ 자영업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이고, 자영업 하신 지 21년 되셨다고요?

◆ 자영업자> 네.

◇ 김현정> 실례지만 어떤 일하십니까?

◆ 자영업자> 저는 신설동에 가방 부자재 업체가 몰려 있는 시장에서 그 가방 장식을 주로 하는 장식전문 업체입니다.

◇ 김현정> 부자재업이네요?

◆ 자영업자> 네.

노컷뉴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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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21년 동안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어느 정도 상황입니까?

◆ 자영업자> 초반에는 이제 오더 들어왔던 부분들이 있어서 크게 영향을 안 받고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조금 지나면서 매출이 70%, 80%까지 떨어지는데 진짜 밤에 잠이 안 오는 불면증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하루에 가게를 찾아오시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시는 거예요?

◆ 자영업자> 물건을 사시는 분도 있고 구경만 하시는 분도 있고 뭐 업체 손님들까지 해서 100명 이상 왔다 갔다 하시는 매장이거든요.

◇ 김현정> 원래는.

◆ 자영업자> 네.

◇ 김현정> 지금은?

◆ 자영업자> 지금은 2차 광화문 사건 터지고 나서는 정말 무섭게, 저번 주에는 진짜 사람이 하루에 3~4명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주일을 보냈어요.

◇ 김현정> 100명이 오던 가게에 3~4명.

◆ 자영업자> 네.

◇ 김현정> 그나마 3~4명 온 손님들도 다 사가시는 것도 아닐 거 아니에요.

◆ 자영업자> 그렇죠. 그런 날은 오셨다가 그냥 가시니까 그러면 안 되는데 진짜 하품이 나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가족들 생활은 어떻게 하세요?

◆ 자영업자> 그냥 이제는 무조건 아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무조건 아끼고 재난지원금 조금 나왔을 때는 제가 과일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과일 사고 먹을 것도 샀던 기억이 나요.

◇ 김현정> 아이고, 그렇군요. 1차 재난지원금 나왔을 때는 확실히 체감할 정도로 나았어요, 상황이?

◆ 자영업자> 네, 저희한테 와서 카드를 쓰시는 분은 많지는 않았지만 그 지원금이 나와서 마음이 조금 흡족하고 편해서 조금 장도 보고 이런 거 이제 소품 사서 취미생활도 하게 된다라고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손님들 오시면 많이 질문을 하거든요.

◇ 김현정> 재난지원금 말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들이 따로 있잖아요.

◆ 자영업자> 네.

◇ 김현정> 그것들은 실제적으로 도움이 됩니까? 어떻습니까?

◆ 자영업자> 지금 저희가 매출이 그만큼 줄어서 한 달에 70만원씩 두 번 주는 그거를 이제 신청을 해 놓은 상태예요. 그걸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인데 아직 받지는 못했고요.

◇ 김현정> 왜요? 신청했는데 아직 순서가 안 됐어요?

◆ 자영업자> 나오지는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받으면 귀하게 쓸 것 같아요. 지금 어려워서.

◇ 김현정> 그러니까 매출이 일정액 이상 떨어진 자영업, 소상공인들에게 140만원을 지급하는데 그걸 나눠서 70만원씩 주는 거, 그거를 지원하셨다는 겁니까?

◆ 자영업자> 네, 그걸 지원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아직 순서가 안 된 겁니까?

◆ 자영업자> 네, 순서가 안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것도 아직 도움 못 받고 있고.

◆ 자영업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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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지금 듣고 계시는 국민들께 오늘 자영업, 소상공인 대표로 나오셨으니까 꼭 이것만은 꼭 알아주세요, 한 말씀하시겠어요?

◆ 자영업자> 네, 저희는 임차인입니다. 임대인 되신 분들 진짜 같이 힘든 과정 같이 거치면서 이겨내야 돼요. 임차인 없는 임대인은 없습니다. 같이 좀 도와주시고요. 그다음에 나만 생각하는 그 이기적인 행동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너무 피눈물 흘리고 있어요. 그래서 나의 사랑이 주변에 좀 퍼져서 따뜻함을 느꼈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고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 김현정> 하세요.

◆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정말 힘내세요. 아자 아자 파이팅.

◇ 김현정> 아자 아자 파이팅. 이렇게 한 번 웃고 가네요, 정말. 밤잠이 안 오는 상황, 힘내면서 살아가보자 하는 말씀. 잠깐 임대인 얘기 하셨는데 안 그래도 어제 문자 중에 임대인 얘기를 하셨어요. 지금 실명은 말씀 안 하셨으니까 그냥 편하게 말씀을 하셔도 될 것 같은데 부탁은 해 보셨어요? 좀 월세 상황이 이리이리하니 월세 좀 깎아달라고?

◆ 자영업자> 네. 제가 참고 있다가 도저히 안 되어서 일부 조금 빼주시면 어떻겠느냐고 문자를 장문으로 보냈는데 일부러 카톡을 안 보더라고요. 카톡을 안 보고 계속 1자가 붙어 있어요. 그래서 또 한 번 보내봤어요. 그랬더니 여러 차례 보낸 상황에서 딱 보시고 한 마디 딱 하더라고요. 저희는 깎아줄 수 없습니다. 하고 딱 한 마디.

◇ 김현정> 아니, 혹시 그분도 생활이 어렵거나 이런 건 아닌 분이에요?

◆ 자영업자> 제가 그래도 상대방 상황을 고려해서 얘기하는 사람인데요. 시장에 매장을 열 몇 개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임대료만 몇 천만 원 받아 가시는 분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정말 지독하게 10%도 안 깎아주고 이렇게 하시니 정말 답답하고 힘든 것 같아요.

◇ 김현정> 힘내시고요. 조금 전에 연대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함께 결국은 다 같이 살아야 네가 살고 내가 살아야 우리 모두 가 살 수 있는 이런 상황이라는 걸 모두 좀 인식했으면 좋겠어요. 힘내시고요.

◆ 자영업자> 네.

◇ 김현정> 애청자님, 이렇게 문자 주셔서 또 인터뷰까지 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자영업자> 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 김현정> 뉴스쇼 애청자입니다. 어제 힘듦을 호소하는 문자가 여러 건 왔는데 그중에 한 분 9***님과 인터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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