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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새 규제로 틱톡 인수 협상 난항…관건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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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사용자 유인의 핵심은 알고리즘

中 새 규제, 인공지능 기술 수출 제한

입찰자들, 틱톡 핵심 알고리즘 원해

뉴시스

[알링턴=신화/뉴시스]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가 스마트폰에 뜬 모습. 8월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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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알려졌던 틱톡 인수 협상이 '알고리즘'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 입찰자들은 중국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수출 규제가 틱톡의 알고리즘 수출을 허용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틱톡은 중국 기술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달 인공지능 기술 수출 규제를 담은 '중국 수출 금지·수출 제한 기술 목록' 개정판을 발표했다. 틱톡에 사용되는 데이터 프로세싱, 텍스트 분석, 콘텐츠 추천 등 기술이 대거 목록에 올랐다.

바이트댄스는 발표 직후 중국 정부의 새 지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을 인용한 WSJ 보도에 따르면 입찰자들은 틱톡 앱의 핵심 알고리즘이 거래에 꼭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의 발표 전까지만 해도 알고리즘은 인수 협상 대상이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 양측은 알고리즘 이전을 위해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지 고심하고 있다. 승인을 요청할 경우 중국 정부가 승인해줄지도 관건이다.

이처럼 논의가 복잡해지면서 인수 거래가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은 줄었다고 WSJ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알고리즘 없이 틱톡을 인수한다는 건 입찰자의 사업 구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인수에 뛰어든 업체들은 틱톡 가치의 상당 부분은 사용자들이 계속 앱을 사용하도록 이끄는 추천 알고리즘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한 업체의 경우 알고리즘을 건네받을 수 없더라도 여전히 틱톡 인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앱을 위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틱톡 인수를 원하는 주요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MS)·월마트와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세쿼이아 캐피털, 제너럴 애틀랜틱 등과 협력해 틱톡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부문 인수에 300억달러(약 35조5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몇년간 미국에서 인기가 치솟은 틱톡은 미국 월간 사용자 1억명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다른 종류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강력한 핵심 알고리즘이 앱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해서 미국 사업이 끝나는 건 아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에서 일했던 스타트업 투자자 유진 웨이는 틱톡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알고리즘을 재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리며, 그 사이 경쟁업체에 사용자를 뺏길 위험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트댄스가 오는 15일까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의 미국 사용을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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