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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日자민당 파벌 5곳 '스가 굳히기'…사실상 '아베 후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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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7개 세력 중 '5곳+α' 확보…"과반득표" 전망

"기시다·이시바파 의원에 지역표 더해도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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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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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 경선이 사실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추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자민당내 7대 파벌 가운데 기시다(岸田)파와 이시바(石破)파를 제외한 5개 파벌이 이번 경선에서 스가 장관을 돕기로 결정하면서다.

2일 NHK·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내 주요 파벌 가운데 호소다(細田)파와 니카이(二階)파에 이어 아소(麻生)파와 이시하라(石原)파가 전날 열린 파벌 총회를 통해 이번 경선에서 스가 후보를 지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아소파 소속으로 당 총재직 도전을 저울질해왔던 고도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경선 출마 문제를 논의해왔던 다케시타(竹下)파에서도 모테기 외무상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다케시타파도 이날 스가 장관 지지 입장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스가 장관은 이번 경선에 참여하는 당 소속 국회의원 선거인단 394명(전체 396명에서 중·참의원 의장 제외) 가운데 호소다파 98명, 아소파와 다케시타파 각 54명, 니카이파 47명, 이시하라파 11명 등 최소 264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스가 장관의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파벌 소속 의원 수(기시다파 47명·이시바파 19명)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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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일 당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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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자민당 의원들 가운데 60여명은 어느 파벌에도 참여하지 않는 이른바 '무파벌'로 분류되지만, 이 중에서도 20~30명은 스가 장관과 가까운 이른바 '스가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스가 장관도 무파벌 인사다.

따라서 현지 언론과 정치권에선 스가 장관이 이미 확보한 '5개 파벌+α'의 의원 표만으로도 이번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4일쯤 치러질 예정인 이번 자민당 총재 경선은 국회의원 선거인단 394명(1인1표·총 394표)과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47곳(1곳당 3표·총 141표)의 투표로 진행된다. 즉, 기시다·이시바파와 도도부현 연합회의 표를 모두 더하더라도 단순 계산상으론 스가 장관이 확보한 표수에 못 미친다는 얘기다.

게다가 자민당 총재 경선에 출마하려면 의원 20명을 추천을 받아야 해 자파 의원이 19명에 불과한 이시바 전 간사장의 경우 아예 출마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 및 총리 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해왔던 상황. 그러나 이번 이시바는 이번에도 당내 파벌 간의 복잡다단한 이해관계와 국회의원의 표심(票心)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선 룰 때문에 다시 한 번 고배를 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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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1일 당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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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는 지난 2008년과 12년, 18년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자민당 총재 경선에 도전했었다. 특히 이시바는 2012년 9월 경선 땐 전국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1차 투표에서 득표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과반 획득엔 실패했고, 결국 의원들만 참여한 2차 투표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현 총리에 패하고 말았다.

자민당은 이후 같은 해 12월 치러진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결국 이시바의 자민당 총재 경선 패배가 이후 8년간 이어진 아베 정권의 시작이 됐던 것이다.

게다가 이번 경선은 아베 총리의 중도 사임에 따라 치러진다는 '긴급성' 때문에 당원 투표가 생략돼 이시바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당 총재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 기시다 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저마다 전날 파벌 총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고노 방위상·모테기 외무상과 마찬가지로 자천타천 경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간사장 대행,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선거대책위원장 등은 모두 이번 선거에 나오지 않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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