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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장마·집중호우로 채솟값 들썩… 8월 소비자물가 0.7%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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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0.7% 상승했다. 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5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1.0%를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역대 최장기간(54일) 장마와 집중호우에다 지난해 채소가격이 하락(-17.8%)한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채소류가 28.5%나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10.6%나 상승했다. 채소류 상승폭은 2016년 11월(32.9%) 이후 최대다. 채소류를 포함한 농산물은 10.6%, 돼지고기(16.2%)와 국산쇠고기(9.5%) 등 축산물은 10.2%, 수산물은 6.4% 각각 올랐다.

이에 비해 공업제품 가격은 0.4%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은 1.4% 올랐지만 석유류가 10.0% 하락한 영향이 컸다. 전기·수도·가스도 4.4% 하락했다.

서비스는 0.3% 상승했다. 이 가운데 집세가 0.3% 올랐는데, 전세(0.4%)와 월세(0.2%)가 모두 상승했다. 전세는 2019년 3월(0.5%) 이후, 월세는 2017년 2월(0.3%) 이후 각각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집세 상승에 따라 자가주거비 포함 지수도 0.6% 상승해 2018년 4월(0.8%)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공공서비스는 고2 무상교육 등 정책효과가 계속되면서 전월(-1.9%)과 비슷한 -1.8%를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장마의 영향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전월과 똑같이 1.1% 상승해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0.8%로 전월(0.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로, 전체 460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7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구입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커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0.5% 상승해 전월(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도 15.8% 올라 2017년 1월(15.9%)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채소가 28.6% 올라 2016년 11월(33.4%)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영향이 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0.3%)보다 0.4%포인트 높아졌는데 최근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출하 감소로 채소 가격이 오른 원인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태풍 등 기후 여건 및 항후 코로나19 전개양상, 추석 성수품 등이 9월 소비자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가격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핵심 성수품(사과, 배, 배추, 무 등)의 경우 필요시 공급량 확대 등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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