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로 조업 / 사진제공=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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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후판(두께 6mm 이상인 선박 건조용 철판) 가격협상에서 조선업계 입장을 수용하기로 했다. 수년째 최악의 업황이 계속되고 있는 조선업계 상황을 감안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후판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과 올해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후판 가격을 톤(t)당 3만원 미만 범위에서 낮추는 데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현대제철도 지난 7월 조선업체들의 실적 악화를 반영해 올 상반기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씩 내렸다.
조선용 후판은 1년에 두 번 가격 협상을 한다. 상반기 가격 협상은 연초부터 시작했지만 올해는 조선업체 실적 부진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입장차가 엇갈리며 협상이 계속 지연됐다.
철강업계는 올 초만 해도 철광석 가격 인상을 반영해 후판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지난 4월까지 80달러대를 유지하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에는 129달러를 찍은 후 120달러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에 내몰린 데다 일본에서 저가 조선용 후판이 대량 수입되며 공급이 크게 늘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철강업계가 가격 인하 쪽으로 양보하게 됐다.
조선업계는 이번 협상에서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 전체 후판 중 포스코 후판 구입비중을 늘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사가 수입재를 당사 물량으로 전환할 경우 후판 가격을 차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가격협상에서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조선업계 수주잔고가 최악인 상황에서 조선사들의 포스코 후판 물량 늘리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조선 3사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현대중공업그룹 12%, 대우조선해양 19.8%, 삼성중공업 6%에 그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의 수주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포스코가 후판 공급물량을 크게 늘리진 못했을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수입재 비율을 낮춘 대신 포스코 후판을 더 사주는 쪽으로 협상을 맺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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