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민당 총재선거 공식 출마 선언
"아베정권 확실히 계승하는 데 힘 다할 것"
이미 자민당 의원표 70% 확보로 당선 유력
"막 열리기도 전에 극이 끝났다" 비판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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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일본 중의원회관에서 열린 회견에서 "아베 정권을 확실히 계승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가진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7년 8개월간 내각 관방장관을 맡아 총리 밑에서 일본 경제의 재생, 외교·안보 보장의 재구축, 전(全) 세대형 사회보장제도의 실현 등 중요한 과제에 대처해왔다"면서 "이런 (코로나19) 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회견 내내 '아베 총리의 정책 계승'을 강조했다. 특히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에 대해서는 "당과 확실히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14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스가 장관, 전날 출마를 공식 발표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3파전'으로 열리게 됐다.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다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왼쪽부터).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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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이미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얻어 두 경쟁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와 공동 2위인 아소(麻生)파(54명)·다케시타(竹下)파(54명), 4위인 니카이(二階)파(47명), 이시하라(石原)파(11명) 등이 스가 지지를 밝혔다.
국회의원(현재 394명)과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이번 선거에서 이미 의원표의 70%를 확보해 파벌들이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TV아사히의 해설의원은 이런 상황에 대해 "막이 오르기도 전에 극이 끝났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스가 장관이 아베 정부의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당선 후에도 한·일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도쿄의 한 정계 소식통은 "8년 가까운 아베 정부에서 외교는 주로 아베 총리가 주도하고, 내정은 스가가 담당하는 형태였다"면서 "일본의 외교정책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은 8일 총재선거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한다. 이어 16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가 결정된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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