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당 총재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향후 일본의 정책 방향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 자리였는데, 그는 아베 신조 정부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한일 관계도 평행선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2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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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장관은 2일 오후 5시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면서 "아베 총리가 전력으로 추진해온 것들을 확실히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경제 문제와 관련해 아베 정부가 들어서면서 환율은 약세(수출에 유리), 주가는 상승했고, 그런 결과로 고용을 늘릴 수 있었다면서 총리가 될 경우 '아베노믹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대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면서 통화 완화 정책을 쓸 준비가 됐다는 뜻을 보였다.
북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조건 없이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외교 관련해서는 미일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주변국과 관계 만드는 현재의 방식이 바뀌면 안 된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아베 정부 정책을 유지한다는 이날 발언 내용을 보면 양국 관계에 단기간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본은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를 결정한다. 여당인 자민당이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때문에 당 총재가 결국 총리가 된다.
자민당은 14일 약식인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표결로 총재를 결정한다. 스가 관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3파전이지만, 당내 주요 5개 계파가 지지하는 스가 장관이 다음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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