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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당내 대세론'에 스가 차기총리 여론조사 단숨에 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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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조사 스가 38%, 이시바 25%, 기시다 5%
'자민당 지지층' 중에서 절반이 스가 장관 택해
응답자 60% 민심 반영할 당원투표 배제에 반대
한국일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3인. 도쿄=교도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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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대세론을 형성하며 사실상 '차기 총리'를 예약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의 표명 전후 실시된 조사에서 4위에 그쳤으나 당내 파벌들이 그를 지지하자 여론의 흐름까지 단숨에 역전시킨 모양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적합도에 대한 질문에 스가 장관을 택한 이들은 38%로 가장 많았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25%,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5%였다. 이전 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압도적 1위를 달린 바 있다. 그러나 응답자의 28%는 이들 3명 가운데 적임자가 없다고 했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에서 스가 선호도가 높았다. '자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는 중 49%가 스가 장관, 23%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택했다.

아사히가 지난 6월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치인 7명을 대상으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고르도록 했을 때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31%로 1위였고 스가 장관은 3%로 4위였다. 조사 기관은 다르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30일 실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28%로 1위인 반면 스가 장관은 11%로 4위에 그쳤다. 스가 장관은 7월 조사에 비해 7%포인트나 급상승하면서 당내 선거구도가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차기 총리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지도력(37%)을 가장 중시했고 이어 공정성이나 성실성(32%), 정책이나 이념(15%)을 꼽았다. 차기 총리가 아베 정권을 계승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45%, 계승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의견은 42%로 팽팽히 갈렸다. 계승을 바라는 이들 중 59%가 스가 장관을 선택했고 13%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골랐다. 반면 계승을 바라지 않는 이들 중에선 37%가 이시바 전 간사장, 17%가 스가 장관을 택했다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지방당원이 참여하지 않는 간이형 투표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에 대해 60%가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7년 8개월간 아베 장기정권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은 71%,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은 28%였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40%를 기록해 올해 7월 18∼19일 조사 때보다 10% 포인트 상승했다. 제 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3%에 그쳤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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