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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안마카페는 되고 스터디카페는 왜 안되나"…자영업자들 "월세 지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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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연장이라니…정부가 말려죽이려하나"

"거리두기 연장, 망하라는 소리로 들려"…정부에 월세 지원 호소

뉴스1

지난달 31일 정부의 강화된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인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음식점 직원이 오후 9시부터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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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문대현 기자,윤다정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일 연장한다니 최악이다. 정부가 자영업자를 말려 죽이려는건가."

자영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조치에 절규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9시 이후 사실상 영업을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1주간 연장하고 전국에 실시중인 기존 2단계 거리두기 조치는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오는 6일 밤 12시까지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13일 밤 12시까지 1주일 연기한 것이다.

어린이 축구클럽에 근무하는 S씨는 이날 정부 발표를 접한 직후 "최악이다. 말려죽이려는건가"라며 탄식했다. 그는 그동안 방역작업을 열심히 진행했지만 정부가 영업제한 조치를 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다고 토로했다.

S씨는 "아무리 실내 축구장 방역을 잘하고 체온관리 등 철저하게 조치를 해도 정부에서 실내체육시설을 묶어서 영업정지를 시켜버리니 그동안 방역 노력이 의미 없어진 것 같아 허무하다. 이번주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영업을 못해 학부모들의 환불요청이 이어졌고, 수업을 못하니 강사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갔는데 다음주도 영업을 못하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서울 은평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어쩔 수 없이 휴관을 해야 했다. 이 기간 동안 잡혀 있던 개인 트레이닝 예약도 모두 연기·취소했다.

A씨는 "아직 정부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일주일 더 휴관해야지 어쩌겠냐. 힘들지만 이겨내야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K씨도 "1주일만 버티자는 심정으로 영업재개 할 수 있는 다음주만을 기다렸는데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한주 더 연장한더니 날벼락 같은 소식"이라며 형평성 없는 정부의 조치에 날을 세웠다.

그는 "스터디카페는 사람들이 모여서 웃고 떠드는 곳이 아니라 조용히 공부하다 가는 곳인데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게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안마카페나 애견·보드·만화카페 등은 영업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1주 영업을 못하는 것과 2주 영업을 못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호소했다. K씨는 "한달의 절반을 영업할 수 없게 되면서 매출 타격이 어마어마해졌다"며 "영업정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이 스터디카페 외에 다른 곳에서 공부하는 습관이 생기면 영업을 재개해도 예전 만큼 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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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시행으로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의자와 탁자가 한쪽으로 치워져 있다. 8.3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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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매출이 급감하면서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문래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C씨는 거리두기 2.5단계 1주일 연장 소식을 듣고 한동안 침묵했다. 한참 후에 입을 뗀 그는 "평소 가게가 꽉꽉 차는데 이번주는 문을 일찍 닫아 그런지 계속 1~2 테이블 밖에 손님을 받지 못했다"며 "다음주에도 오후 9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면 차라리 영업을 하지 않고 쉬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지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젊은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 식당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주말을 포함해 매출이 평상시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에는 매출이 더 하락해 가족같이 지내던 직원 2명을 쉬게 했다. 다음주부터 다시 일하기로 했는데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가 일주일 연장돼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할 뿐이다.

식당 주인은 "요식업 영업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건 문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망하라는 소리로 들린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은 이해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매달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 월세로 나간다"며 "건물주들에게 정부가 뭔가 메시지를 주거나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 같다"고 건의했다.

중소기업계는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조치에 수긍하면서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 경제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므로 3단계가 아닌 2.5단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찌보면 다행이다. 다소 불편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잡기 위해 경제인을 비롯해 전국민이 협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같이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이달 말 끝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고 유동성 위기 기업에 신용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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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정세균 총리와 박영선 중기부 장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참석자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상징하는 개나리 모양의 응원 보드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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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stly8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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