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스트르조크, 8일 회고록 출간
"대중에 거짓말하고 러 비위 맞춰…수사 방해도"
'뮬러 특검 정치 수사' 비난 거듭 반박
【워싱턴=AP/뉴시스】로버트 뮬러 전 특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뮬러 전 특검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뮬러 전 특검은 지난 4월 법무부에 제출한 방대한 분량의 조사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공모 혐의에 대해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9.0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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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했던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사전 입수한 피터 스트르조크의 새 회고록 '타협한(Compromised)'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러시아 공모 의혹) 수사는 러시아와 같은 상대국으로부터 정치적 도움을 받고 미국의 모든 것을 전복하려는 그(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애국심이 아니다"며 "그 반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FBI가 2016년 대선을 뒤집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했다.
스트르조크는 지난 대선 최대 이슈였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 대통령-러시아 공모 의혹 수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수사 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어 2018년 8월 로버트 뮬러 특검에서 해임됐다. 그러나 자신의 해임은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8월 법무부와 FBI를 고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침묵을 지켜왔지만 8일 발간되는 회고록을 통해 다시 입을 열었다.
책에는 두 사건 수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기 수사의 실효성에 대한 FBI의 내부 토론 과정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로조크는 FBI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을 주시했으며 자신은 처음에 수사에 대해 반대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절망적일 정도로 부패했으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스트르조크는 당시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비난도 거듭 반박했다.
그는 "해외정보 활동의 믿을 만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었다"며 "그것은 러시아에서 시작됐고 항상 러시아에 관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파급을 막기 위해 가능한 조용히 수사했고 수사국 내 인원을 제한해 언론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수사 개시를 고려했을 때 그들은 냉정한 현실에 직면했는데 "미 대통령이 해외 위해 국가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240년 미 역사상 전례 없던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뮬런 특검 수사를 "외국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아주 복잡한 초상화"로 묘사하면서 "이 모든 일 위에, 많은 배반과 배신의 정점에는 대중에 거짓말하고 러시아의 비위를 맞춘 대통령이 있었고 그는 매번 우리 수사를 막으려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또한 클린턴 당시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건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FBI가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한편 뮬러 특검은 지난해 3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은 사실"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모 혐의에 대해선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지난달 2년 6개월의 조사를 거쳐 발간한 1000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정보장교와 긴밀하게 접촉했다"며 연관성을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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