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 여론조사 결과…바이든 52% 對 트럼프 42%
'대표적 경합 주' 위스콘신에서도 바이든에 밀려
'유일한 강점' 경제서도…트럼프 45%·바이든 44%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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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각종 구설에 휘말리길 자처하며 제 발등을 찍고 있는 걸까.
11월3일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약진하고 있다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때 오차범위 안팎으로 좁혀졌던 지지율 차가 10%포인트 차로 벌어졌다는 거다.
6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한 여론조사(2~4일·유권자 2493명 대상)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2%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2%에 머물렀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사한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들’ ‘호구들’로 묘사, 지지층 내부에서까지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실정이다.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반(反) 인종차별 시위도 한몫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고 있다고 본 유권자는 39%에 그친 반면, 되레 대립을 부추긴다고 답한 유권자가 47%에 달했다. 코로나19 대응에서도 바이든 후보에 대한 믿음이 컸다. ‘누가 더 잘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바이든 후보를, 38%는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그나마 유일하게 바이든 후보를 눌러왔던 경제 부문에서도 차이가 확연히 좁혀졌다. ‘누가 더 경제를 잘 관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5%는 트럼프 대통령을, 44%는 바이든 후보를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s), 이른바 ‘경합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미 대선은 사실상 6개 경합주가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캘리포니아주 등 동·서부는 민주당이, 텍사스·켄터키 등 남·중부는 공화당이 이미 장악하고 있어서다.
대표적 경합 주인 위스콘신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0%,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였다. 바이든 후보 측에서 봤을 땐 ‘고무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CBS는 “위스콘신주의 백인 고졸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약해졌다”며 “이 지역이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다만, 두 후보의 지지층 결집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87%,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의 84%는 자신들의 지지가 ‘매우 강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 때보다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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