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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 총리 취임 직후 중의원 해산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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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 차기 총리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가운데 취임 직후 중의원 해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스즈키 ?이치 자민당 총무회장이 TV 방송에 출연해 이른 시일 내에 조기 해산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일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총무회장은 간사장, 정조회장과 함께 자민당 핵심 3인 중 한 명이다. 총리 선출 직후 국민적 인기와 기대감이 높을 때 중의원 선거를 실시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꼽는 상황에서 대규모 선거 실시가 적절한지에 대한 반론 등은 변수다.

야당 등에선 신임 총리가 국정 방향을 설명하는 소신 표명 연설 이후인 이달 29일 해산을 실시하고 다음달 25일 선거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갑작스럽게 해산설이 나오는 것은 가을·겨울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나 내년 올림픽 일정을 고려하면 중의원 임기(내년 10월 21일까지) 내에 자민당 입장에서 선거를 가장 치르기 좋은 시점이 지금이란 이유에서다.

일본에선 중의원 해산 여부를 총리가 결정할 수 있다. 해산 가능성은 신임 총리의 개각 폭에 따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개각 폭이 작을수록 해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연일 추락하던 자민당 지지율도 새 총리 선출에 대한 기대감 등과 함께 높아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이 전달에 비해 8%포인트 상승한 41%를 기록했다고 이날 전했다.

제1야당이 합당 등을 준비하느라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도 자민당에서 해산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중의원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서 출범했던 아소 내각(2008~2009년)의 교훈도 한몫했다. 아소 다로 당시 총리(현 부총리)는 해산을 미뤘다가 결국 중의원 임기 만료 직전 실시한 선거에서 대패해 정권을 내줬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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