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8일 총재 선거 고시
'압도적 지지' 받는 스가와 기시다·이시바 등 3명 후보 등록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왼쪽부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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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 절차가 8일 본격 시작됐다. 주요 파벌들의 지지를 받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까지 총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른 총재 선거를 고시하고 후보 등록을받았다. 이미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표명한 3명의 후보가 각각 지지 의원 2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스가 후보는 이날 도쿄도 내 한 호텔에서 선거 출정식을 진행하고 "국난에 정치 공백을 만들 순 없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경제 대책에 종사한 사람이 출마해서 국난을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에 고민하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 진행된다면 주저없이 대응해야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염두에 두고 국민의 생활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가 후보의 선거 출정식에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 주요 각료들과 자민당 주요 파벌 소속 의원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고 NHK는 전했다.
기시다 후보는 "나의 첫 도전에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면서 "격동의 시대에 자민당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를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후보는 "정치는 설득과 공감이 필요하다. 새로운 일본을 건설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해 이 싸움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소견 발표 연설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9일 오후에는 자민당 청년국·여성국이 주최하는 후보 공개토론회가 진행되며 12일 오후에도 일본기자클럽 주최의 공개토론회가 한 차례 더 진행된 뒤 14일 투·개표가 이뤄진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의 거리 연설회(유세)는 진행되지 않는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아베 정권이 펴온 정책의 계승 문제,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살리기, 지방 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오는 양원 총회에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전국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들 141명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과반 이상을 확보하면 당선된다.
스가 장관이 자민당 내 파벌 7개 중 5개와 무파벌 의원 등 약 70%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지역 당원 표 확보 경쟁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온 상황이다. 이번에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면 16일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 선출된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 1년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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