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견발표와 기자회견에서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내각의 정책을 확실히 계승해 발전시키겠다"며 "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생활을 하루라도 빨리 되돌리기 위해 입후보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헌법 개정에 대해 "자민당 창당 이래 당시(黨是·당의 기본 방침)"라며 "여야의 틀을 넘어 건설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 확실히 도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중의원 해산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상황이 (해산) 결정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타 후보들은 현재는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조기 해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납득과 공감의 정치를 통해 일본의 그레이트 리셋(재기동)을 이뤄낼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기시다 정조회장은 "확대되는 격차를 직시하고 협력의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세가 정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보니 선거전의 관심은 1·2위 간 득표 차가 얼마나 될 것인지, 스가 장관이 지방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 약식 선거로 인해 불거진 정통성 논란을 불식할 수 있을지 등에 쏠리고 있다.
차기 총재의 임기는 아베 신조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 말까지다. 일각에선 차기 총재는 1년짜리 비상 내각이 될 것이란 평가도 있다. 그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차차기 구도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2위 경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차기 총재가 결정되고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가 지명 선출되며 이날 새 내각이 꾸려진다. 스가 대세론을 반영하듯 이미 절판된 1300엔짜리 저서를 10만엔(약 111만원)에 파는 인터넷 사이트도 등장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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