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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질서 과격 양상의 시위대가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유권자들이라고 '딱지'를 붙여 엮으면서 자신이 주창해온 '법과 질서'와 대비시켜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윗이나 연설에서 폭력 시위를 부각하는 것은 폭력 문제를 재선 선거운동의 중심축으로 사용하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지난 주말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행진하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대가 식당 야외에서 식사하던 노인들에게 다가가 조롱하는 영상과 시위대가 음식점에 들어가 확성기로 외치며 영업을 방해하는 영상들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시위자가 아닌 이들 무정부주의자는 바이든 유권자들"이라며 "하지만 그(바이든)에게는 통제력이 없고 할 말도 없다. 수치스럽다. 그런 것은 본 적이 없다. 폭력배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서는 "약하고 한심한 민주당의 리더십 때문에 이런 폭력 행위가 민주당이 운영하는 다른 도시와 주들에서 일어나고 있다. 빨리 멈춰야 한다"며 "바이든과 상원에서 가장 진보적인 러닝메이트인 카멀라는 그것에 관해 이야기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법과 질서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민주당과 바이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습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선 여론조사 수치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2016년보다 훨씬 더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끄는 도시와 주에서 폭력 시위가 만연한다고 비난하면서 '법과 질서' 수호를 내세워 강경 대응을 정당화하고 시위를 방관하는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무법천지'가 된다는 프레임으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해왔습니다.

이에 바이든 후보도 최근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의 폭력과 약탈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며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 트윗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법과 질서의 후보자로 내세우면서 아무런 증거 없이 바이든 후보를 무질서 시위자들과 결부시키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 접근법에 대해 "트럼프는 재선 싸움의 정치적 연료로 폭력의 이미지를 사용한다"면서 그가 폭력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재선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는 방향으로 되돌아갔다고 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트위터와 유세 연설, 백악관 연단까지 국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플랫폼으로 사용된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이는 2016년 대선 후보로 지명될 당시 이슬람 과격 테러와 미국 불법체류자 범죄에 초점을 맞춰 효과를 봤던 전략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이번에는 흑인 범죄 등 새로운 위협에 대한 경고로 대체된 것이라고 WP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는 텍사스주에서 시위대와 보안관 사이에 벌어진 난투극 영상과 포틀랜드에서 거리 시위 도중 불이 붙은 영상 등을 리트윗하기도 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적인 위협과 갈등에 초점을 맞춘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전국을 휩쓸고 경제를 위축시키면서 그가 정치적으로 표류하는 것처럼 보인 여름 이후"라고 전했습니다.

또 경찰의 위법행위에 대한 항의 시위가 폭력 양상으로 흐르자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다시 한번 바뀌었고, 이는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를 공공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이라고 WP는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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