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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갤폴드2, 접으면 스마트폰 펴면 태블릿…가격 빼고 대부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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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2 써보니…전작 단점 대부분 개선
외부 화면과 내부 화면이 그대로 연결
앱 최대 3개까지 구현, 멀티태스킹 강점
한국일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와 LG전자 G7의 화면을 비교한 모습.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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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일 공개한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를 처음 만져봤을 때 든 생각은 "생각보다 쥘 만하다"였다. 접을 때 화면 크기가 6.2인치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S10'(6.1인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작인 갤럭시폴드는 접었을 때 화면이 4.6인치로, 사용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 이번 모델은 인터넷 검색이나 전화, 메신저를 쓸 때는 굳이 펴지 않은 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2를 폈을 때는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기는 데 유용했다. 7.6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달리 카메라 부분의 크기가 크게 줄어들었다. 화면 외 테두리(베젤) 부분이 최대 27% 얇아져 콘텐츠를 더 넓은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폴더블폰을 구매하기 가장 꺼려지는 이유로 꼽히는 접힌 부분(힌지)의 주름은 막상 갤럭시Z폴드2를 써보니 꺼져 있는 검은 화면에서 사용자가 사라보는 각도에 따라 보일 때도, 안 보일 때도 있었다. 응용 프로그램(앱)을 사용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까지 폴더블폰이 시장 초기인 만큼 최적화한 앱이 부족한 것은 아쉬웠다. 일부 동영상 앱이나 게임에서는 화면 비율이 맞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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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2의 외부 화면은 6.2인치로 일반 스마트폰 크기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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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스마트폰을 한 번 구입하면 최소 2년 이상 쓰는 만큼 제품의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많다. 특히 지난해 처음 출시한 갤럭시폴드는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힌지 부위로 이물질이 들어가 고장이 나는 일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서 이물질 유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힌지에 스위퍼(빗자루) 기술을 적용,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빗자루질을 해 이물질을 쓸어내는 식으로 해결했다.

앱 사용성은 만족스러웠다. 외부 화면으로 동영상을 보다가 화면을 펴면 그대로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이를 구현했다. 다시 절반 정도로 접으면 화면 윗부분은 영상을, 화면 아래는 영상을 제어할 수 있는 메뉴를 보여줬다. 특히 카메라는 상단 화면을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동시에 하단 화면에서 최근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최대 5개까지 바로 비교할 수 있어 유용했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기 위해 비슷한 구도에서 셀피(본인 촬영)를 여러 번 찍을 때 갤러리 앱에 따로 들어갈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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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2에서 카메라 앱을 켜고 화면을 접으면 상단에는 카메라 화면이, 하단에는 이를 제어하는 화면이 뜬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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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은 화면이 커진 만큼 다양한 앱을 화면에 띄워놓고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갤럭시Z폴드2는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해도 앱이 멈추지 않고 동시에 동작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을 지원한다. 프로야구 중계 영상을 보면서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방금 안타를 친 선수의 프로필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화면을 3분할할 경우 개별 화면의 크기가 작아 실제 많이 사용할 지는 의문이 들었다.

갤럭시Z폴드2로는 PC를 켜지 않고도 간단한 문서 작업도 가능해 스마트폰이 가진 한계가 상당 부분 극복됐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등 MS의 앱을 갤럭시Z폴드2의 메인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했다. 대형 태블릿으로 문서 작업 및 편집을 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 추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돼 있는 'S펜'을 폴더블 라인업에도 추가할 경우 사용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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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2에서는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구현해 다중작업이 가능하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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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비해 아쉬웠던 점이 대부분 개선됐지만, 2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많은 소비자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다만 최신 기술을 먼저 접하고 싶은 얼리어답터나 남들과는 차별화한 제품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는 솔깃할 만한 제품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패키지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396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추첨 판매에 23만명 이상이 몰렸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전 세계에 5,000대 한정으로 판매했다.

갤럭시Z폴드2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18일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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