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였던 우상호
“절차 상의 문제가 있을 순 있겠지만 아팠고, 수술받은 건 사실”
“아들 명예도 있는데 카투사 전역한 애를 이렇게 때려도 되는가”
“객관적으로 영어 배우고 편한 곳 아닌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에 대해 “본질은 아들이 아파서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걸 두고 유력 정치인의 아들로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를 맡던 시절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우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실제로 아팠고, 수술을 받았다면 절차상의 일부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휴가를 육군 규정대로 한다고 하지만 일반 육군과 카투사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밝혔다. 추 장관 아들 측은 주한미군의 600-2 규정을 들먹이면서 카투사가 미군 휴가규정을 따른다고 주장했고, 육군은 카투사의 휴가 등 인사관리는 일반 육군과 동일하게 처리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 입대한 후에 보좌진이 전화를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그냥 부인해버린 건 추 장관의 잘못”이라면서도 “하지만 과연 현상변경을 통해 아들이 이익을 얻었는지는 봐야한다. 아들이 아프고 수술을 받았고 의사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으면 과정 자체의 휴가 변경이 문제가 있더라도 용인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언론이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 의원들의 개입 여부에 문제를 제기하자 우 의원은 “당시 국방위원들이 김진표·진영 등 중진의원이었고 나도 당 원내대표였는데 어떻게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를 갔다고 잘봐달라고 하는게 말이 되겠느냐”라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너무 정치적인 사안이 됐다”고 규정했다. 그는 “추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서 이제 정치인도 아닌데 ‘소설쓰시네’라고 하는 등 장관으로서 답변을 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 건은 내가 추 장관을 편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걸린 문제다. 물론, 추 장관의 대응이 이 사안을 키운 면이 있지만 아들의 명예도 있는 부분이고 카투사로 전역한 아들을 이렇게 때려도 되는가 싶다”고 지적했다.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이라고 한 것에 대해 우 의원은 “난 일반 육군병장 출신으로서 카투사가 상대적으로 편한 부대인 건 맞지 않느냐. 육군에서 현역 생활할 때 카투사들의 보직 등이 부러웠다”며 “객관적으로 좀 편하고 영어도 배우는데 카투사 입장에선 이번 일이 화가날 수는 있겠지만 카투사는 매주 주말 외출·외박을 나오지 않느냐. 그 안에서 보직 변경이나 부대 이동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혹여 한다고 한들 그걸 두고 큰 특혜라고 볼 수는 없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투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이라고 단정한 것에 대해 카투사 출신 예비역들의 비판이 쏟아진다. 한 카투사 예비역은 “동두천 전투부대 같은 곳에서 근무한 장병은 강도높은 훈련을 받는데 주말에 외박·외출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받는 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카투사 출신은 정관계에 걸쳐서 상당수 포진해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민주당 이낙연 대표다. 이 대표는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카투사로 복무했으며, 용산미군기지에서 미8군 예하 21 수송 중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8군전임 카투사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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