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조건 없이 김정은과 직접 마주할 각오"
기시다 "북일 정상회담도 불사할 생각"
이시바 "평양과 도쿄에 연락사무소 설치하겠다"
[도쿄=AP/뉴시스]지난 8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고시됐다. 이날 도쿄 소재 자민당 본부에서 후보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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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9일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마주할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9일 NHK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14일 치러지는 가운데 이날 자민당 청년국·여성국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스가 관방장관 등 3명의 후보들이 참석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스가 관방장관은 "요코타 시게루(?田滋)씨가 사망하고 딸인 메구미씨와 만날 수 없게 돼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며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구미는 지난 1977년 니가타(新潟)시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는 지난 7월 5일 향년 87세로 사망했다.
이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정권 계승'을 내건만큼 아베 총리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일 출마를 표명한 기자회견에서도 "모든 것을 구사해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도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해 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9일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납북 문제에 대해 "한반도 상황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이다"라며 "(북일) 정상회담도 불사할 생각을 제대로 현재 상황을 주시해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생명과 재산의 문제인 동시에 국가 주권의 침해라고 받아들여 전국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연락사무소를 평양과 도쿄(東京)에 설치해 정식 무대에서 제대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가 관방장관은 자민당 총재 선거 레이스에서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 394표와 지방 당원 141표 등 총 535표로 치러진다. 9일 아사히 신문은 그가 주요 5개 파벌의 지지를 받아 국회의원 78%인 308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 투표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실시된다. 같은 날 개표한다. 16일에는 임시 국회에서 총리 지명이 이뤄지며 새로운 총리가 탄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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