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입소스, 조사 대상 ‘등록 유권자’서 ‘투표 가능자’로 좁혀 첫 조사
지지 후보 없음 5%…4년전 대선 같은 시기 대비 절반 수준
대선 최대 화두는 코로나19 대처·정부 신뢰 회복 능력
조 바이든(왼쪽)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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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국 지지도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비율을 모두 더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설 정도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세계적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40%에 불과했다.
그동안 열흘 간격으로 미 대선 관련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던 로이터와 입소스는 지난 4~8일 닷새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처음으로 조사 대상을 ‘등록 유권자’보다 범위를 좁혀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를 골라 질문했다.
열흘 전 여론 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7% 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열흘도 안 되는 사이 5% 포인트나 커진 것은 지지자가 늘어난 측면 보다는 ‘투표 가능자’로 설문조사 대상을 보다 특정한 것이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선 부동층이 4년전 대선보다 크게 엷어지고 마음을 굳힌 유권자가 많아진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였다.
최신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외에 제3의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3%,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5%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대선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조사 결과 이번 미 대선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후보를 결정하게 된 요소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8%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꼽았고, 정부 신뢰 회복 능력(23%), 경제 성장 능력(19%), 범죄 진압(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경제 회복에 더 도움이 되는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45%로 동률을 기록했다.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저학력 백인층 사이에선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4년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 비해 바이든 후보에 대한 해당 층의 지지율은 더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다만, 로이터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가 미 대선 승패로 곧장 좌우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미국 대선은 국민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별 선거 결과에 따른 선거인단 획득 비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최근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의 격차가 조금씩 줄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82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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