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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 완전매각 안하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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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일부 소유권 보유”

美정부와 다양한 방안 논의중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교착상태에 빠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 매각을 놓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와 틱톡을 완전 매각하는 것 외 다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여러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남아 있고 매각 가능성은 여전하다”면서 “완전 매각이 아니더라도 틱톡의 구조조정이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방송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틱톡 데이터 운영 통제권은 미국 기업에 넘기는 대신 일부 자산의 소유권은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초 바이트댄스는 15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팔지 않으면 20일부터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과 매각 협상을 해왔다.

하지만 자국 규제 강화라는 돌발변수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을 대거 포함했다. 이에 따라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려면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만약 중국 정부가 어깃장을 놓을 경우 미국 기업은 틱톡의 핵심인 알고리즘을 빼놓고 껍데기만 인수할 수도 있다.

두 나라 정부의 힘대결에 끼어버린 바이트댄스는 결국 완전 매각 외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WSJ은 중국의 규제 강화 이후 완전 매각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협의의 핵심은 데이터 보안이다. 미국 정부는 줄곧 틱톡의 미국인 사용자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이를 매각의 명분으로 삼았다.

최근의 논의에서도 미국 정부 측은 틱톡 데이터가 중국 당국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WSJ에 틱톡의 주요 인수 희망 기업 중 최소 한 곳이 포함된 그룹이 지난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를 만나 데이터 보안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트댄스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해서 매각을 원한다고 말해온데다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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