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전 장관들에 대한 제재 발표에 반발
2018년 5월 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지자들이 헤즈볼라 깃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레바논 전직 장관 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을 규탄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가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제재 정책은 레바논의 예속을 초래하지 못하고 레바논의 주권국가로서 권리를 박탈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정부를 '테러리스트 당국'으로 칭하고 "미국은 명예로운 사람들과 저항 투사들을 테러리스트로 분류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헤즈볼라는 "이 행정부(미국 행정부)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을 규탄하고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8일 레바논의 알리 하산 칼릴 전 재무장관과 유세프 페니아노스 전 교통장관을 헤즈볼라 지원과 부패 연루 등을 이유로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칼릴 전 장관과 페니아노스 전 장관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들이 이들과 금융 거래를 하는 것도 금지된다.
레바논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큰 헤즈볼라는 미국 등 일부 서방국가들과 이스라엘에 의해 테러단체로 규정돼 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결성됐으며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1975∼1990년 내전이 끝난 뒤에도 의회의 승인 아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헤즈볼라 동맹은 2018년 5월 레바논 총선에서 승리한 뒤 정국을 주도하고 있지만 장기간 경제 위기, 수도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 등으로 수세에 몰렸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은 막대한 국가 부채,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 높은 실업률 등으로 국민의 고통이 크다.
또 지난달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 190명 넘게 숨지고 6천여명이 다쳤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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