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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결국 '노딜' 선언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기금 2.4조 투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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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M&A(인수·합병) 무산에 따른 '플랜B' 보고와 지원 방식이 결정되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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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현산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10개월 만에 결국 인수 불발로 결론지었다.

11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이날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에 뛰어든 현산은 2조5000억원을 써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가 됐고, 항공업계 M&A 시장의 '빅딜'로 꼽혔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7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은 4월이다. 현산은 아시아나 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 하루 전인 4월 29일 인수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로부터 기업결합심사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일각에서는 계약 파기를 위한 명분 쌓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산은 6월 9일 아시아나 채권단에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요구하면서 또다시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채권단은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오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고, 이 때부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공방이 거세졌다. 현산은 코로나 여파로 아시아나 재무상황이 악화된 것을 강조하면서 7월 24일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미 충분한 실사가 이뤄졌다며 재실사를 거부하고,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가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2010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으며, 경영정상화에 나선 뒤 2014년 12월 자율협약을 졸업한 바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 7월 23일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M&A도 사실상 무산되면서 항공업계의 구조개편은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우선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새로운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으로 일단 급한 불을 끄고, 구조조정에 이어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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