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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매각 무산’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관리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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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기금 2조4000억 지원키로

영구채 8000억원 주식 전환 가능성

에어부산 등 자회사 분리 매각 전망

‘고용 90% 유지’ 조항, 감원 없을듯

헤럴드경제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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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된 영향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라 채권단은 ‘플랜B’에 돌입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현산 측이 인수 의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자 인수 무산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 목표다. 지난 2010년 아시아나항공은 산은 주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한 바 있다.

채권단 관리 체제로 가는 출발점은 기간산업안정자금 지원이다. 이날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회의를 열어 올해 말까지 2조4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채권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아시아나항공에 총 3조3000억원을 지원했다. 구조조정 운영자금 2조2000억원과 영구채 인수 8000억원 등 현재 3조원이 집행됐다. 잔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기금 관계자는 “추가 지원액인 2조4000억원은 인수 무산 후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대출 회수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라며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채권자들에게 ‘돈 빼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 추가 지원액이 다 쓰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인수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8000억원의 주식 전환도 예상된다. 이 경우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6.9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대주주에 경영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9%) 감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호산업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각 무산이라는 입장이라 감자 여부를 두고 채권단과 기 싸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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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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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원 금지가 기간산업기금 지원 조건인 만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분리 매각 방안도 거론된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간산업기금 지원 조건에 ‘6개월간 고용 총량 90% 유지’ 항목이 명시돼 있어서다. 다만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부문에 집중하며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다른 항공사들의 가세로 화물 부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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