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서 피켓 든 의료진 -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기로 한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한 전문의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을 반대하며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전임의 파업으로 교수들의 진료부담이 과중해지자 이날부터 일주일간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하기로 했다. 2020.8.31/뉴스1 |
의료계 원로들이 국민에게 사과하며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구제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11일 의료계 원로 등은 ‘의사국가고시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 선배들의 호소문’을 내고 “(의대생들이) 유급과 국가고시 거부를 선택한 것은 선배들과 스승들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는 남겨진 문제”라며 “우리들의 부족함으로 학생들이 막다른 외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시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86%인 2726명이 시험을 치르지 못한다면 의료인력 수급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몇 년 후 이들이 군의관, 공중보건의사로 일하게 될 공공의료 영역에서 타격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학생들이 오늘의 아픔을 아로새기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의료계 선배와 스승들을 믿고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대국민 사과와 정부·여당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불편함과 불안감을 초래한 의료계 사태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환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또 “청년 의사들과 학생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하고 의정 협의체를 통해 보건의료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정부와 여당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호소문은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공동 작성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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