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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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한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그 시점과 내용을 두고 여론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추 장관 아들의 의혹을 폭로한 당직사병 현모씨의 실명을 페이스북에 공개하자 추 장관 아들 실명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랐고, 결국 추 장관이 유감 표명에 나섰다.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들 관련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점을 사과했지만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추 장관의 유감 표명 직후 페이스북 댓글에는 "가짜뉴스일뿐", "멀고 험한 검찰개혁의 길에서 지지 않고 나아가길 응원한다", "엄마로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이해가 된다", "무릎이 아파도 군에 갔는데 특혜라고 공격한다면 누가 군에 자원하려고 하겠느냐"는 응원글들이 달렸다.

반면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사과같지 않은 사과다", "아들 이름이 실검에 오르내리니 부랴부랴 창피한 변명을 한 것",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답이다", "국민들 앞에서 '소설 쓰시네' 했던 그 당당함은 어디로 갔나. 실망스럽다", "대한민국 군대가 언제부터 전화 한 통화로 외박, 휴가신청이 가능하게 됐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쏟아졌다.

특히 누리꾼들은 전날 황 의원이 의혹을 폭로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한 것을 두고 격앙된 반응을 이어갔다.

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직사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추 장관 아들 실명도 밝히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실제 추 장관 아들의 실명이 전날과 이날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둘러싸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공익제보자의 신분을 본인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과 "그렇다고 추 장관 아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도 사적인 복수"라는 공방이 계속됐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아들의 실명까지 거론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추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 이런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며 "군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고 수술 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추 장관은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며 "검은 색은 검은 색이고, 흰 색은 흰색이다.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며 검찰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현씨는 "도망도 잠적도 하지 않는다"며 "검찰이든 법원이든 국회든, 나라가 증인으로 부르면 지금과 같이 있는 사실 그대로를 증언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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