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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생계 어려웠는데…매출 좀 늘어나겠죠" 자영업자들 '불안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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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복귀에 안도, 일부 "큰 기대 안해"

종업원들은 "좀더 죄지 섣부른 완화…감염될까 걱정돼요"

뉴스1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2주간 조정된 13일 서울 시내 카페거리의 한 카페에 시민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거리두기 동참 의미로 일부 테이블이 비워져 있다. 2020.9.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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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김유승 기자 = 수도권지역에 내렸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단계로 완화되자 그동안 영업시간과 방식에 제한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은 "그나마 조금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반기는 한편으로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코로나 19 사태 7개월을 맞으면서 입은 타격이 워낙 크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해 9월2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음식점, 카페 등 영업시간과 방식을 제한하고 헬스장 등 중위험시설까지 집합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이날로 종료되고 14일부터는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된다.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카페는 영업시간 동안 포장·배달만 허용했던 조치를 철회한다. 대신 한 테이블 내 좌석 한 칸 띄워앉기 또는 테이블 간 띄워앉기를 실시해 매장 좌석 내 이용인원을 제한한다.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에 대해 실시한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한 조치도 14일부로 해제한다. 또 수도권의 학원·독서실 스터디카페, 직업훈련기관, 실내체육시설은 집합금지 조치를 푼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자 그동안 매출 하락으로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씨(60대)는 "그동안 손님이 줄어 매출 타격이 컸는데 다시 늦게까지 영업할 수 있게 돼 기대는 된다"며 "한창 잘 될 때만큼 상황이 나아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해물찜가게 종업원 최모씨(39)는 "술집이다보니 배달이나 포장매출도 없고 9시 이후에 손님을 못받아서 힘들었는데 다시 늦게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조금은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안도했다.

프랜차이즈형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홀 이용 자체가 불가하다보니 찾아오는 손님도 줄고 매출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며 "2단계로 완화되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손님이 더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조치가 별다른 도움은 안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개인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씨(30)는 "매장에 손님도 받을 수 있게 돼 사정은 조금 나아질 순 있겠지만 큰 체감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1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2주간 조정된 13일 서울 시내 카페거리의 한 카페에 이용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9.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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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여전히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완화 조치가 너무 섣부르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식당이 번화가에 자리하고 있어서 코로나19에 걸리면 어쩌나 불안감이 크다"며 "정부가 추석 연휴 때까지 2.5단계를 유지하고 확실하게 확산세를 잡은 다음 완화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걱정했다.

한 고깃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B씨는 "종업원으로서 감염 우려가 더 큰 것이 사실"이라며 "매출이 늘어나면 일을 안정적으로 할 순 있겠지만 성급하게 2단계로 가는 거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 한모씨(32)는 "거리두기 조치의 완화, 강화를 반복하다보면 정책효과가 더 떨어질 것 같다"며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거리두기 조치를 충분한 기간 강화해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살배기 자녀를 둔 황모씨(31)는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상황도 아니고 식당이나 카페에서 감염되는 사례도 이미 많이 나왔다"며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할수록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1명 증가한 2만2176명으로 집계됐다. 늘어난 121명은 지역발생 99명, 해외유입 22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결정을 발표하면서 "아직 하루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줄지 않고 네명 중 한명 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간 방역강화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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