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김정은, 첫 방북 폼페이오에게 `전쟁 준비됐다` 말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쟁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입수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3일 우드워드에게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전쟁을 예상했다면서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가 "그가 그것을 말했는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예스"라면서 "그가 그랬다"고 했다. 이어 거듭 "그는 완전히 갈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김 위원장이 2018년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에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도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기술했다.

당시 폼페이오는 국무장관으로 지명됐지만, 인준은 안 된 상태였고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폼페이오에게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We were very close)"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한 측근에게 "우리는 그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허세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영접을 나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에게 한국이 '그건 김정은이 말한 것'이라고 미국에 말했다면서 '우리는 동맹을 신뢰하지만,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이 없으면 문제가 있다. 우리의 임무는 김정은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방북한 앤드루 김 CIA 국장과 함께 15분가량 차로 이동해 김 위원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회의실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며 이때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에게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고 말했다는 게 우드워드의 설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은 당신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우리에게 말했다'면서 '그게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렇다'면서 '나는 아버지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남은 인생을 핵 무기를 짊어지고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