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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아베 그림자 드리운 스가 시대…'외교현안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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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개인기 의존했단 미·일관계 바꿔야

답보 상태 북·일관계 돌파가 찾기 어려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동표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신임 총리가 되면 일본의 대외관계 역시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의 유대 관계를 강조하던 미ㆍ일 관계는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하며, 북ㆍ일 관계는 아베 총리의 그림자 탓에 답보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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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일본 총리 교체로 미ㆍ일 관계에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게 됐다고 내다봤다. 이는 그동안 미ㆍ일 관계가 정상 간의 특별한 친밀감에 기초해 관리됐는데, 후임 총리에는 개인적 친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도자 개인보다는 미ㆍ일 외교의 제도적 측면에 의존하는 관계 속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심은 미국의 대일 압박이 증가할 가능성에 모아진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속에서 신임 총리가 자국의 경제 이익을 어떻게 지켜낼지에 주목된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하든 무역 적자 문제 등에 있어 일본을 압박하는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ㆍ일 동맹 문제도 숙제다. 인도태평양전략이라는 대원칙에 있어 미국과 일본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방위비 부담 등에 있어서는 견해 차이가 크다. 앞서 일본 정부는 육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하려 했지만 올해 6월 비용과 운영상의 문제 등을 들어 포기했다. 중국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사이의 방위비 조율 역시 새로운 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ㆍ일관계 역시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스가 장관이 총리 자리에 오르더라도 북ㆍ일관계가 단기간에 물꼬를 트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북ㆍ일관계의 최대 난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다. 스가 장관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북ㆍ일은 사실상 아베 총리 시절처럼 평행선을 달릴 공산이 크다.


아베 총리 역시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내걸어왔지만 김 위원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 내내 대내외 관영ㆍ선전매체를 통해 대일 비난을 지속해왔다. 스가 장관은 "외교 측면에서는 아베 총리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일본이 납치 문제에 관해 양보하거나 태도를 크게 바꾸기는 힘들다. 두 사람이 친밀해진 계기도 2002년 납치 문제가 계기였다. 북ㆍ일관계에 관해 '포스트 아베'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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