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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오라클, 中 틱톡 인수자로 낙점…알고리즘 제외 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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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MS 인수 제안 거절

오라클도 지배주주 확보 어려울 듯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한 축이었던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미국 내 매각이 탄력을 받게 됐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DB 기업인 오라클을 인수자로 사실상 낙점한 것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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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틱톡 인수 제안을 거절했으며 오라클이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MS 측은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인수전에서 탈락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과 중국 정부에 매입ㆍ매각 승인을 각각 요청할 방침이다.


오라클은 MS에 이어 후발 주자로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MS를 제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의 거래를 금지하며 제시한 유예 시한을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 시한을 이달 15일까지로 언급했지만 행정명령에서는 오는 20일까지로 시한을 규정한 바 있다.


다만 오라클이 틱톡을 인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WSJ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오라클이 틱톡의 신뢰할 수 있는 미국 내 파트너로 선정됐다며 이번 거래가 전면적 매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라클이 틱톡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MS는 자금력과 기술력 측면에서 오라클보다 앞서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매각하더라도 핵심 알고리즘은 매각이나 이전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트댄스 이사회에서 이뤄진 논의에 대해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더라도 알고리즘은 제외한다고 보도했다. 자동차는 판매하는데 엔진은 판매하지 않겠다는 소리와 같다고 SCMP는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회사는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그 어떤 미국 매수자에게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나 미국의 틱톡 기술팀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트댄스는 미 당국과 틱톡 매수 희망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미국 내 사용금지 등 자국 기업을 압박하자, 첨단 기술 수출이나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해외 매각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일각에선 바이트댄스가 정치적 결정을 통해 오라클을 선정했다면 미ㆍ중관계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라클은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관계 개선을 위한 제스처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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