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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ARM 매각-화웨이 제재…글로벌 반도체업계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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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라이센스 정책변화땐 삼성 악재

메모리는 화웨이發 단기 타격 불가피

파운드리도 기술경쟁·고객 쟁탈전 격화

헤럴드경제

엔비디아는 13일(현지시간) 세계 반도체 설계업체인 영국의 ARM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400억달러(47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반도체 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다. 사진은 엔비디아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 전경.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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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메가딜’이 성사되고 화웨이발(發) 메모리반도체 공급 중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계 고객사 쟁탈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며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영국의 ARM을 400억달러(47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또 하나의 반도체 ‘공룡’ 기업이 탄생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로 기존 GPU 강자에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 포트폴리오까지 갖추면서 반도체 업계 패권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번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삼성전자에 장기적인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LSI 사업부는 ARM으로터 반도체 설계 지적재산권(IP)를 구입해 모바일 AP를 설계하고 있다. 이를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생산하는 구조다.

그러나 향후 엔비디아가 ARM의 반도체 설계 라이센스 정책에 변화를 주면 삼성전자도 영향권에 들게 된다.

또한 ARM은 전세계 보급되는 스마트폰 AP 설계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RM사 정책 변화에 따라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헤럴드경제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15일 본격 발효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단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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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ARM 인수 외에도 반도체 업계는 올 하반기 파란을 맞고 있다. 당장 15일부터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발효된다. ‘미국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할 수 없도록 한 미국 상무부 규제안이 본격 발동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이 연간 13조원 가량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와의 거래 허가 승인요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파운드리 업계 또한 치열한 기술 경쟁과 고객사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퀄컴의 차세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 ‘스냅드래곤 875(가칭)’을 전량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1조원대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이번 ARM 인수로 향후 독과점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경쟁사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얽키고설킨 구조가 가중될 수 있다”며 “화웨이 제재에 따른 신규 고객처 확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TSMC 추격전이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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