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5%, 리더십 22%
실업 등 경제문제 12% 그쳐
WSJ, 갤럽 여론조사 분석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행사에서 한 지지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의미하는 손가락 네 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EPA]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해온 경제 문제가 올해 대선에선 그 중요도가 다소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리더십, 인종문제 등을 선택의 중요한 사안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 문제 비중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WSJ은 1980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4년 전보다 형편이 나아졌는가?”라고 유권자에게 던진 물음이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내건 “문제는 경제야, 멍청아!”라는 선거문구 역시 대선에서 경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하지만 지난 8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5%는 코로나19를 당면한 국가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22%는 정부 리더십이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실업 등 경제 문제는 12%로 3위에 그쳤다.
패트릭 머레이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장은 “이번 선거에선 전체 유권자를 움직이게 했던 경제 문제를 다른 이슈들이 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경제 자체를 평가하기 어려워진 것도 이 같은 현상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낮고 주가는 크게 상승했지만, 경기회복의 앞날은 알 수 없고 정부 빚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또 유권자마다 호불호가 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로 인해 유권자들이 경제적 이익보다 정치나 외교 등 다른 문제를 우선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었다 최근 복직에 성공했다는 30대 창고 노동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가 경제성장이 아닌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등 추진력 때문이라고 WSJ에 말했다.
다만 중요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경제는 선거를 좌우할 중요 변수임에는 변함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문제가 덜 중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곳이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로, 이 곳의 실업률은 지난 7월 13.7%를 기록해 전국 실업률(10.2%)를 크게 웃돌았다. 잔디는 이로 인해 펜실베이니아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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