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진행된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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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고시 거부 잠정 유보 의사를 밝힌 의대생들이 동맹휴학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14일 성명을 통해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의 발족으로 협회가 의결한 목표점을 달성했다"면서 "이에 모든 단체행동을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여당과 공공의대 및 의대정원확대의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이룬 과정은 유감이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실망보다 더 나은 의료와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라 판단했다"라며 "숙의 끝에 선배 의료인과 합심해 의·정 합의문의 성실한 이행을 지켜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대협은 "(단체행동 중단이) 우리의 연대가 멈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또다시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정책이 강행된다면 언제든 단체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맹휴학에 나섰던 1만 4090여명이 휴학계를 철회하고 학교로 돌아갈 전망이다.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은 의대협이 지난달 18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나선 집단행동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점차 간극을 좁혀가는 형국이지만 의료계 원로들이 국시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들의 구제책을 마련해달라는 호소에 정부가 선을 그으며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성명문 |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금일 오전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의 발족으로 협회가 의결한 목표점을 달성했기에 모든 단체행동을 공식적으로 중단할 것임을 밝힙니다.
전국의 2만 의대생은 오직 의료정책의 정상화라는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수업거부와 동맹휴학, 국가시험 거부로 우리의 배움의 권리와 젊음을 아끼지 않았고, 누구보다 앞장서 의료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투쟁했습니다. 우리는 미래 대한민국의 건강을 최전선에서 책임질 의대생이기 때문입니다. 2000년, 2014년 그리고 2020년. 우리는 선배 의사들이 참혹한 마음으로 환자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픈 역사를 다시금 마주했습니다. 국민이 겪어야 했던 불안과 우려를 절망적인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우리는 의료전문가와 사회구성원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고 치열하게 토론되는, 건강한 의료 정책 추진 과정의 정립을 열망하였습니다. 이에 우리는 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할 의정 협의체와 이를 넘어 건설적인 미래의 의료정책을 감독할 의료계 상설감시기구의 출범을 소원하였습니다. 9월 4일, 대한의사협회는 당정과 공공의대 및 의대정원확대의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이루었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 유감을 표하는 바이나, 이에 대한 우리의 실망보다 더 나은 의료와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우리는 숙의 끝에 선배 의료인과 합심하여 당정 합의문의 성실한 이행을 철저하게 지켜보아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습니다. 학생들의 올바른 의료를 향한 열정과 눈물을 잊지말아주십시오. 부디 학생들의 마지막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명실상부한 의료계의 종주단체로 거듭나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9월 14일, 우리는 합의문의 성실한 이행 감시를 시작으로 2만 의대생의 의료정책 정상화라는 간절한 소망을 반영한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를 발족했습니다. 이에,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 모든 단체행동을 중단할 것임을 밝힙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연대가 멈춤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상설감시기구를 통해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둘 것이며, 다시금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정책이 강행된다면 언제든지 지금과 같은 단체행동을 불사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는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올바른 의료 정책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감시할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정부를 향한 것이 아닙니다. 의료계를 겨냥한 것 또한 아닙니다. 우리의 투쟁은 오로지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 정립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우리는 소망합니다. 우리가 의료 현장으로 나간 시점에는 의미 있는 변화와 조우할 수 있기를. 우리의 투쟁이 헛되지 않았기를. 정책을 위한 의료가 아닌 의료를 위한 정책이 시행될 수 있는 환경이 이룩되었기를.
우리는 열망합니다. 환자 옆에서 사명감을 갖고 의술을 펼칠 수 있는 의사가 되기를. 환자를 위해 환자를 떠나야만 하는 의사가 되지 않기를. 개인의 이권보다 대한민국의 건강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를. 학생들이 예비 의료인으로서 교육의 현장에서 본분을 수행하며 견제를 이어나가는 동안, 투쟁의 뜻을 함께해주신 선배들께서도 건설적인 논의를 책임지고 이어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의료 현장에 계신 선배들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의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전국의 2만 의대생은 훗날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떳떳한 의료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선언합니다. 2020년 9월 14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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