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단체행동 중단을 선언하며 이들의 국가시험 재응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14일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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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온 의대생들이 동맹휴학·국가고시 거부 등 단체행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14일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성명문을 내고 “이날 오전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의 발족으로 협회의 목표를 달성했기에 모든 단체행동을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여당과 공공의대 및 의대정원확대의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이룬 과정은 유감이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실망보다 더 나은 의료와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숙의 끝에 선배 의료인과 합심해 의·정 합의문의 성실한 이행을 지켜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행동 중단이) 우리의 연대가 멈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또다시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정책이 강행된다면 언제든 단체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이날 오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함께 정부 합의문 이행을 감시하고 정부에 능동적으로 정책을 제언하는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 출범을 선언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국민을 위한 의료를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학생들의 의지”라며 “기존 단체행동을 넘어 더욱 능동적으로 보건의료체계를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맹휴학에 나섰던 예과 1학년생부터 본과 3학년생들은 휴학계를 철회하고 학교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 개강일이 2주나 지났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학계 수리 및 철회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져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학은 애초부터 단체행동에 따르의대생들의 휴학계가 행정상으로 접수하지 않기도 했다.

국가시험을 거부했던 본과 4학년생들의 응시 여부는 여전히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사자들이 자유의지로 시험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추가시험을 검토할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협도 ‘집단행동 중단’이 국시 응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국가고시 거부를 포함한 단체행동을 중단하는 건 맞지만, 지금 국시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재응시 뜻을 표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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