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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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 매각을 포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신 오라클과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인 데이터에 대한 관리를 일임하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미 사업 매각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틱톡이 오라클을 기술 파트너로 선정해 미국 내 틱톡 이용자들의 데이터 관리를 맡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통해 오라클이 틱톡의 “신뢰하는 기술 파트너가 될 것이고 미 사업부의 완전 매각 형태는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보도가 이어졌다. 중국 관영방송 CGTN과 관영매체 중국신문사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나 오라클에 매각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어떤 업체에도 소스코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라클과는 지분 관련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신문사는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트댄스나 다른 투자사들이 미 사업 지분을 얼마나 소유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자인 제너럴 애틀랜틱, 벤처캐피탈 세쿼이아 캐피탈 등에게도 소수 지분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의 매각안이 미 정부 승인을 받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려면 미국과 중국 정부 모두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틱톡의 미 사업부 전체를 매각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쟁점 사항은 현재 알파벳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는 틱톡의 미국 이용자 데이터 관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2년 전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중국 오션와이드 홀딩스 그룹의 미 보험사 젠워스 파이낸셜 인수를 승인한 선례가 자사와 오라클 간 거래와 유사하다는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다.

당시 오션와이드 측은 젠워스의 미국 보험 가입자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다른 미 기업의 서비스를 받는데 동의했는데, 틱톡 역시 같은 방법으로 미국인들의 데이터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