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입장자료 발표…HDC현대산업개발 “산업은행 구체적인 제안 제시한 적 없었다”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15일 입장자료를 내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매각 무산을 밝힌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첫 공식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수 이후의 성공 전략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왔다”면서 “그러나 인수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 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면서 “만약 그대로 거래를 종결한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의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기에 재실사 요구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울러 “재실사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및 채권단과 함께 향후 몇년간의 사업계획을 수립해 아시아나항공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 향후 관계자 간 어떤 협력 방안이 가능할지 등 보다 발전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기에 지금의 인수 중단이 더욱더 안타깝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제안과 관련해서도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산업은행은 협의에서 기존 인수조건의 조정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당사도 인수조건에 관해 요구한 바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이후 언론에 대한 대응은 일방이 하지 말고 서로 조율해서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협의 당일 오후부터 사실과 다른 많은 기사가 보도됐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본건 계약의 거래 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 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운용심의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이게 됐다.
채권단은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bigroot@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