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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175년 역사 美 과학지 "이번 대선은 생사의 문제···바이든 강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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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년 역사상 처음으로 특정 대선후보 지지 선언

코로나19 위험성·기후위기 경시하는 트럼프 비판

서울경제


175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인기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학적 사실을 무시하며 나라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이유에서다.

15일(현지시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2020년 대선은 말 그대로 생사의 문제”라며 “우리의 건강과 경제,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사실을 기반으로 공약을 제시하는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175년 역사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특정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을 경시해 국민의 건강을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이 잡지는 “만약 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썼다면 12월 초까지 약 6만 6,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염병 전문가들의 말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를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지적했다. 잡지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짓말하며 국제 협정도 탈퇴했다”며 “기후 변화는 이미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고, 폭풍과 산불, 홍수 피해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 서부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산불을 두고 원인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말라 죽은 나무들이 제때 제거되지 않아 부싯깃 역할을 한 것뿐”이라고 밝혀 비판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잡지가 4년 전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가 과학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어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다며 이번 지지 선언이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온 후 트럼프 재선 캠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모든 단계에서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반박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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