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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대응' 반성?…'추미애 논란' 등에 靑 직접 홍보전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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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에 대해 침묵해 온 청와대 대응 기류에 변화가 감지됐다. 최재성 정무수석을 통해서다.

최 수석은 지난 15일 JTBC에 출연해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사견임을 전제하긴 했지만 “왜 이렇게 검찰 수사가 늦는지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수사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던 기존 청와대 공식 입장과 온도 차가 난다.

최 수석이 조속한 수사를 언급한 배경엔 내부 검토가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청와대 인사들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은) 법적 책임을 질 사안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해왔다. 최 수석 역시 “실체는 검찰 수사로 밝혀지는 것이고 그것이 처음이자 끝”이라고 했다.

최 수석은 다만 “이런 일이 있으면 지적하고 비판하고 실체 규명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게 야당의 자세”라고 했다. 이는 지금까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이해찬 전 대표), “야당이 정치 공세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하겠다”(이낙연 대표)는 민주당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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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14일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법조와 검찰 등을 담당하는 김종호 민정수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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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10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있어 참 민망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정 총리의 발언에 대해 “판단은 검찰과 법원이 할 영역이고, 총리의 말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만 말했다. 조국 전 장관에 이어 추 장관까지 '아빠 찬스' '엄마 찬스' 등 불공정 프레임에 따른 여론 악화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처럼 청와대가 추미애 장관 논란에 관망에서 개입으로 전환한 데엔 “윤미향 논란 때 정확한 판단을 못한데다 대응까지 늦었다”는 진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5월 초 관련 논란이 불거졌는데 청와대 참모들이 판단을 계속 미뤘고,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나서도 대통령이 대응해야 한다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며 “타이밍을 놓치면서 지지율 하락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실제 윤미향-정의기억연대 의혹은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가 후원금 회계 부정과 횡령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지만 문 대통령의 반응은 한 달 뒤인 6월 8일에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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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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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한 여권 인사는 “문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정부 전체를 아우르는 홍보 능력 부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며 “부동산 논란이 커지면서 단행된 지난달 청와대 인사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등을 교체했다. 정무·소통 분야 책임자들이다.

청와대 개편 이후 핵심 참모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최근 김상조 정책실장(11일)은 부동산 논란에, 이호승 경제수석(14일)은 통신비 2만원 지급 논란을 설명했다. 이어 최재성 정무수석(15일)까지 등장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체제에서 강조해 왔던 “참모는 입이 없다”는 방향과 달라진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각 부처에도 국민에게 잘 알려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며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것도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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