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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추미애 아들 군복무 진실공방

與, 추미애 아들 의혹 엄호…'안중근 정신' 논평 대해선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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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사과하고 수정했어야…자제해야 한다"

추 장관 "아들 과장하거나 깎아내리지 말라"

아시아경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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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에 대해 엄호하고 나섰다. 다만 전날 여당에서 서 씨를 안중근 의사 정신에 빗댄 것에 대해서는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방부 연대통합행정망 기록을 보면 추 장관 아들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다"며 "전화 휴가 연장 기록, 경험담도 많기에 논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문제의 본질은 '아프지도 않았는데 거짓으로 병가를 내고 특권적인 휴가를 썼느냐'다"라며 "추 장관 아들은 아팠고, 수술과 치료를 받아 휴가가 연장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추 장관이 법적으로 책임질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고,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국민이 보기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면 정치적 책임을 추 장관과 정부 여당이 지는 것"이라며 "지켜보면 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서 씨의 휴가 특혜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이 되기 전 집회에서 대놓고 국가 전복을 이야기한 분"이라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광훈 등 극우세력을 끊어내려면 (신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전날(16일)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논평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를 이른바 '안중근 정신'에 빗댄 것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왔다.


홍 의원은 "(안 의사 발언은) 바람직한 게 아니라 사과하고 수정을 해야 했다"면서도 "그런 식으로 하면 김종인 위원장도 개천절 집회를 3·1 운동과 비교했다. 과도한 것은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한민국 군대 갔다 온 사람은 전부 안중근 의사라는 얘기인가"라며 "오해라기보다는 오버, 즉 지나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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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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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대변인은 16일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추 장관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도 '휴가 연장에 특혜는 없었고 구두승인도 가능하다'고 밝혔고 추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 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고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은 이같은 논평에 대해 즉각 비판을 쏟아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치찌개, 동사무소로 아슬아슬하더니 안중근 의사까지,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지하에 있는 안중근 의사가 듣고 통탄할 일"이라며 "심각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관련 부분을 삭제한 뒤 수정 논평을 냈다. 박 원내대변인도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추 장관은 17일 해당 논평에 대해 "제 아이를 너무 과장하거나 명예훼손적인 용어로 깎아내리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박 원내대변인 논평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제 아들을 안 의사가 아니라, 안 의사 말씀처럼 나라에 헌신하는 것은 군인 본분이라는 취지로 아픈데도 복무에 충실했다는 것을 강조해주지 않았나 싶다"며 "(아들을) 너무 과장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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