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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美 틱톡 매각 합의 윤곽 드러나, 美 지분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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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위치한 틱톡 미국 본사 로고.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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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동영상 SNS 플랫폼 '틱톡'의 새로운 회사 구조가 미국 정부 및 투자자들과 오랜 협상 끝에 윤곽이 잡혔다. 틱톡은 글로벌 본사를 미국에 옮기면서 뉴욕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예정이며, 본사 임원들을 모두 미국인으로 채울 전망이나 아직 대주주의 국적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 경제매체 CNBC 등 현지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36시간 내에 틱톡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의 지적재산권 및 개인정보 절도를 주장해 온 트럼프는 지난달 6일 행정 명령에서 미국 내 1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을 상대로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에게 행정명령 기한인 이달 20일까지 미국 법인을 미 기업에 넘기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달까지 여러 미 기업들과 협상 끝에 15일 미 재무부에 기술제휴 제안서를 제출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뒤 오라클에 지분 일부와 개인정보 관리를 맡기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지분의 절반 이상(경영권)과 틱톡의 핵심 인공지능(AI) 기술은 바이트댄스가 가지기로 했다.

트럼프는 16일 기자회견에서 경영권이 바이트댄스에 남아있는 상황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재무부는 이후 바이트댄스에 20쪽짜리 제안서를 다시 보내 틱톡 글로벌 본사의 이사회 전원을 미국 시민권자로 구성하고 안보 위원회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이어 미 정부가 이사들과 안보 위원장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 AI 기술에 대해서는 일단 바이트댄스가 소유권을 갖지만 오라클이 해당 기술에 완벽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락하라고 주장했다.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은 해당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글로벌 본사를 뉴욕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며 오라클이 지분의 20% 미만을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월마트 역시 일부 지분을 가져갈 전망이나 구체적인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가 틱톡 글로벌 본사의 임원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글로벌 본사 CEO 후보로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창업자가 거론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틱톡 글로벌 본사의 기업 가치는 500억달러(약 58조원)로 추정되며 역대급 IT 상장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 투자자의 지분 비율이다. 관계자들은 WSJ를 통해 미 정부가 틱톡 글로벌 본사의 지분 가운데 50% 넘는 부분을 미 투자자의 손에 쥐어주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현재 바이트댄스 주주인 미 사모펀드 세콰이아캐피탈, 제너럴애틀랜틱 등의 지분과 오라클, 월마트의 지분까지 합해 미국인 지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이달 틱톡 협상에서 탈락한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언급하고 "아직 MS가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도 불확실하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출규제 목록에 틱톡의 AI 기술 등을 포함시켰다. 결과적으로 이번 계약은 중국 정부가 반대할 경우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관계자는 트럼프가 16일 발표에서 거래 수수료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이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틱톡 미국 법인을 인수하는 기업은 정부의 조치 덕에 거래할 수 있었으니 일정 금액을 수수료 명목으로 재무부에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놀랍게도 나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미국의 '괴롭힘'으로 보기 때문에 수수료 발언 자체가 금액과 상관없이 상징적인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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