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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 구충제 복용하던 김철민 "항암 효과 없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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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에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가 항암제가 아닌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하며 치료 효과를 기대한다고 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관련 논란도 상당했지만, 김 씨는 통증이 줄어든다며 희망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하지만 최근 저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더이상 동물용 구충제를 먹지 않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명원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는 최근 암세포가 목뼈로 전이돼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난 1월 취재진을 만났을 때와 달리 지금은 몸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목뼈로 퍼진 암세포를 발견했을 당시에는 간 기능까지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김철민/개그맨 (폐암 4기) : 5월달에 이제 그 혈액 검사를 하고 다 했는데 간 수치가 점점 높아져서 100 정도가 좀 넘었더라고요. 원래 다 정상, 간 수치가 정상이었는데.]

미국에서 강아지 구충제로 암을 치료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통증이 완화되자 복용량을 확 늘린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김철민/개그맨 (폐암 4기) : 오전에는 알벤다졸(사람용 구충제) 먹고, 오후에는 펜벤다졸 먹고 이렇게 일주일에 다섯 번씩 먹었어요. 원래 3일 먹고, 4일 쉬어야 하는데, 제가 욕심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간 수치도 높고 다 이렇게 또 안 좋아지는 거예요.]

구충제를 꾸준히 먹은 지 반년이 넘었는데도 기대했던 암 치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암세포는 다른 곳으로 계속 퍼졌습니다.

그러자 자신에게는 구충제 항암 치료가 맞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지난 8개월간의 구충제 복용을 중단한 뒤 지금은 신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철민/개그맨 (폐암 4기) : 이 구충제가 암을 죽이지는 못했다. 단지, 저한테 통증이나 그런 건 좀 어느 정도 도움은 줬지만 그때뿐이고. 제가 느낀 거죠. 이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구충제 항암 치료 열풍이 불면서 국내 암 환자들은 영국처럼 임상시험을 거쳐 의사의 복용 지도를 받기를 촉구해왔는데 이제는 그런 희망을 접은 분위기입니다.

[황보상근/신장암 4기(구충제 복용 중) : 그게 현실적으로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자가 임상을 해서 결과를 누적시켜서 최대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서로 간에 공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많은 암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고 구충제를 못 구해 암거래를 택하기도 합니다.

구충제는 특허권이 끝나 제약사가 추가로 돈을 들여 임상시험을 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정부 기관과 공익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구충제 항암 치료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성주/한국 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 정부가 발표하는 것이 옳든 그르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암)환자들의 이 열기를 식히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예측과 달리 정부의 무관심 속에 절박한 일부 환자들의 구충제 항암 치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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